루이스 판할(63) 네덜란드 감독.
“집사람과 약속했다. 2017년 계약이 끝나면 떠난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루이스 판할(64·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소속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비비시>가 27일(한국시각) 전했다.
시즌 개막 전 미국에서 투어 경기를 벌이고 있는 판할 감독은 “2017년까지 계약된 맨유와의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않기로) 아내와 약속을 했다. 우리가 함께 보낼 시간이 더 이상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할 것은 모두 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를 만나 55살 때 감독을 그만둘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다음주면 64살이다. 마지막 소원이 프리미어리그 감독이었는데 다 이뤘다. 이 나이에 카타르에 가서 돈을 벌어야 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들도 인생을 즐기고 아내와도 함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판할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3위를 차지한 뒤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4~15 첫 시즌 기록은 리그 4위에 그쳤지만, 직전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 시절 추락했던 강자의 면모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열린 미국 투어 경기에서는 스페인 최강의 팀 바르셀로나를 3-1로 꺾었다. 최근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 등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맨유의 수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만 영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투어에 퍼거슨이 동행하고 있는데 항상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 함께 밥도 먹는다. 그가 이사회에 있기 때문에 나를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를 추동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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