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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K리그 심판들이 달라졌어요

등록 2015-07-30 18:48

김창금 기자의 무회전 킥
페널티킥을 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오프사이드인데 번복 안 되나? 저 선수 반칙하는 거 심판이 못 봤는데….

과거 이런 질문에 프로축구연맹이 뚜렷한 답변을 해준 적은 없다. 친절한 설명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이었다. 오히려 “판정은 심판의 고유 영역”이라고 우기기 일쑤였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시대가 바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토크 어바웃 레프리’ 행사를 열었다. 심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자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조영증 프로연맹 심판위원장은 올 시즌 페널티킥, 파울, 오프사이드에 대한 오심 사례 등을 공개했다. 자료를 보면 시즌 23라운드까지 K리그 클래식의 페널티킥 판정의 정확도는 82.1%였다. 조 위원장은 “심판들한테 적극적으로 페널티킥 휘슬을 불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페널티 구역 안에서 주심의 과감한 휘슬 소리가 늘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부는 것이 아니다. 잘못 불거나, 불어야 할 때 불지 않으면 평점이 깎인다. 경기 감독관의 심판 평가(30%)와 사후 영상 평가(70%)에서 평점 8.0에 미달하면 다음 경기를 배정받지 못한다. 전·후반기 평가에 따라 하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다.

23라운드까지 오프사이드(93.3%), 파울(90.8%), 경고(84.9%) 순서로 휘슬의 정확도가 나왔다. 경기의 승패에 큰 영향을 주는 퇴장 판정에서는 K리그 클래식이 70%, K리그 챌린지는 25%로 매우 낮았다. K리그 챌린지의 경우 모두 4차례 퇴장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한차례만 적정한 판정이었고 2개는 오심, 나머지 한개는 퇴장감인데 휘슬을 불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합쳐 전체 오심은 경기당 평균 4.06개였고, 오심비율(10%)은 프리미어리그(5%)의 2배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K리그 체질 개선이라는 장기 구상으로 리그의 근본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한두해에 반짝 성과를 내는 깜짝 이벤트 사업이 아니다. 심판 운영 시스템 개선은 그 가운데 하나다. 물론 기계가 아닌 심판 개개인에게 모든 것을 떠맡길 수는 없다. 교체 선수가 나오기 전에 미리 들어간 선수에게 경고를 주는 것이 규정인지도 모르고 항의하거나, 경기 지연에 대한 엄격한 대응에 격하게 반응하는 사령탑은 없어야 한다. 한웅수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오심을 100%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과거 성역이었던 심판 영역의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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