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에서 빠졌을 때 의아했다. 역시 좋은 선수다.” 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대회 중국전 승리(1-0) 뒤 김대길 해설위원이 최고의 수훈 선수로 꼽은 이민아(24·인천현대제철·사진)에 대한 평가다. 윤덕여 감독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민아는 현란한 개인기와 칼날 같은 패스로 전반 한국의 우세를 이끌었다. 정설빈의 전반 27분 중거리포 결승골도 팀의 상승 분위기에서 나왔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브라질 선수가 뛰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 축구의 재원”이라고 칭찬했다. 애초 이 포지션의 주전 선수인 유럽파 지소연(첼시)의 공백은 없었다.
이민아는 여자축구 WK리그에서도 4골4도움 활약으로 팀의 1위 질주에 큰 몫을 하고 있다. 17살, 20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2012년 대표팀에 발탁된 기대주다. 올해 캐나다월드컵 팀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이날 강호 중국과의 첫 경기 활약으로 그동안의 속앓이도 시원하게 털어냈다. 기동성과 기술, 감각을 갖춘데다 수비 압박이 뛰어나다. 이민아는 경기 뒤 “2013년 이후 대표팀에서 멀어지면서 대표팀 자리라는 것에 대해 다시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북한이나 일본 등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북한 여자축구팀이 캐나다월드컵 준우승팀인 일본을 4-2로 꺾는 등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창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