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전남 영광의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48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 최고의 별은 부평고 2학년 공격수 박성민이었다. 한 수 위의 기술축구를 구사한 신갈고를 상대로 선제골과 결승골(3-2 승)을 이끌었고, 대회 득점왕(6골)에 올랐다. 2003년 청구고의 박주영이 이 대회 득점왕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것이 연상됐다.
명승부는 부평고 박성민의 전반 15분 선제골로 시작을 알렸다. 상대 신갈고는 전용구장과 숙소를 갖춘 용인FC가 관리하는 팀으로 박한빈, 김정환 등 18살 이하 청소년 대표들이 포진한 강팀이다. 안정적인 공 소유와 개인 기량을 앞세워 전반 32분 만회골을 만들어낸 것이 증명한다. 1-1. 조직력과 한방을 앞세운 부평고가 전반 40분 10번 김준범의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다시 치고 나가자, 신갈고 김정환이 후반 16분 멍군을 불렀다. 2-2. 하지만 이때까지 나온 4골은 부평고 박성민의 결승골을 돋보이도록 한 배경일 뿐이었다. 무더위에 지칠 대로 지친 박성민은 한두번의 패스만으로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몰고 상대 수비 2명 사이를 비집고 나간 뒤 통렬한 왼발슛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고교 3학년이던 1996년 부평고의 첫 우승을 일궜던 서기복 감독은 “19년 만에 감독으로서 우승해 기쁘다. 성민이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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