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의 양대 스타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입길에 올랐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아프리카의 가봉을 방문한 메시가 미국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인 인권재단(HRF)으로부터 “독재를 지원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4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주술적인 힘을 얻기 위해서라며 어린이의 몸 일부를 잘라내 죽음으로 모는 관습을 철폐하는 데 소극적인 독재 체제를 유니세프 대사 메시가 지원한 셈이 됐다”는 재단의 비판을 전했다.
메시는 지난달 19일 가봉을 방문해 알리벤 봉고온딤바 대통령과 함께 2017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회가 열릴 경기장 가운데 한 곳의 착공식에 참여했다. 반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메시는 봉고온딤바 대통령과 함께 첫 벽돌을 놓았다. 메시는 봉고온딤바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개장식에도 갔다. 2009년 집권한 봉고온딤바는 직전 42년간 독재정치를 펴온 아버지가 죽자 권력을 이어받은 인물로 불법 축재와 부패 의혹을 받고 있다. 인권재단은 메시가 방문의 대가로 350만유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메시나 가봉 정부는 전면 부인하고 있다. 봉고 대통령은 음식점 개장식에서 “몇년 전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메시가 방문하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는 3일(현지시각) <시엔엔(CNN) 에스파뇰>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와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호날두는 피파의 스캔들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할 뿐이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다른 일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선수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는 “음악과 여자, 패션, 머리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거액이 오갔다는 의혹을 받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자 “이런 인터뷰를 믿을 수 없다. 난 피파나 카타르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날 인터뷰는 호날두의 헤드폰 사업 홍보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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