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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부랑자, 발재간이 보통 아니다 했더니…

등록 2015-08-05 11:48수정 2015-08-05 13:35

부랑자로 변장하고 광장에서 공을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상 갈무리
부랑자로 변장하고 광장에서 공을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상 갈무리
축구스타 호날두, 헤드폰 사업 홍보 ‘깜짝 퍼포먼스’
광장에서 1시간 동안 현란발 발재주로 행인 눈길
가짜 수염에 가발, 비만스럽게 보이도록 한 옷차림과 강아지 한 마리. 스페인 마드리드 중심가 광장에 나타난 이 부랑자를 호날두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행인들은 1시간 동안의 현란한 발재간을 그저 구걸하기 위한 부랑자의 연기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가면을 한꺼풀씩 벗고 함께 놀던 소년에게 직접 공에 사인을 하고 줄 때, 광장은 탄성으로 가득찼다. 소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은 것처럼 보였다.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4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4분짜리 영상의 줄거리다. 호날두가 자신의 헤드폰 사업 홍보를 위해 1월 제작한 것으로, 당시 일부 내용이 유출됐으나 풀버전 영상이 이번에 공개됐다. 호날두는 최근 ‘ROC Live Life Loud’ 브랜드의 헤드폰과 스피커 제품을 출시했다.

비록 홍보용 영상이라고 하지만 광장의 행인들이 그를 몰라봤다가, 나중에 호날두임을 확인하면서 드러내보인 감격의 순간들이 인상적으로 그려져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부랑자와 공차기를 하기로 마음먹은 소년이 나중에 수염과 가발을 벗은 호날두를 알아본 순간 너무 행복해 보였다”고 썼다.

부랑자로 변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상 갈무리
부랑자로 변장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상 갈무리
호날두는 자유로운 몸동작을 막는 불편한 옷차림에도 선글라스를 낀 채 특유의 발재간을 부리며 행인의 시선을 끈다. 때로는 힘에 겨워 광장 바닥에 엎드려 쉬기도 하고, 지나가는 여성한테 전화번호를 묻기도 하지만 상냥하게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1시간여 뒤 소년과의 공놀이를 끝으로 가면을 벗자 모두들 그를 알아보고 몰려든다. 상품 프로모션을 위한 홍보용 영상이라고 하지만, 호날두를 알아본 행인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세계 최고의 스타의 대중 영향력을 엿보게도 한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이 유튜브에서 호날두의 동영상을 봤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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