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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날려줄 승전보는 없었지만…

등록 2015-08-05 22:26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장현수가 5일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우한/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장현수가 5일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우한/연합뉴스
동아시안컵 한·일전 1-1 무승부
슈틸리케 감독 용병술은 돋보여
장현수 선제골 못지키고 동점 허용
팽팽했던 90분 싸움의 결말은 무승부였다. 하지만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한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은 돋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 대회(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장현수의 페널티킥 골로 일본과 1-1로 비겼다. 역대 맞전적은 40승23무14패로 한국이 우세. 그러나 최근 4경기 2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팀을 지휘하며 한국팀에 2-4 패배를 안겨주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에 대한 설욕은 다음으로 미뤘다.

승패를 떠나 어떤 선수라도 휘하에 들어오면 사력을 다해 뛰게 만드는 슈틸리케 감독의 마법이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중국과의 1차전 선발 선수 가운데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김영권, 미드필더 장현수만 남기고 8명을 새로운 얼굴로 채웠다. 이런 큰 변화는 선수단 전체에 대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렇게 감독이 믿어주면 선수들은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뛸 수밖에 없다. 기본적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시작부터 슈틸리케 감독의 ‘기’를 받은 효과가 드러났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미드필드 공간을 분할해 패스로 공격 작업을 완성해가는 기술축구의 팀이다. 하지만 이날 순수 J리거로 구성된 일본은 한국 앞에서 위축됐다. 일본은 위험지역에서 다소 거친 패스로 탈출하거나, 수비선을 뒤로 뺀 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중앙선 넘어 한국 진영에서 공격할 기회는 전반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반 한국은 압도적인 공격을 펼쳤다. 오른쪽 날개 이용재의 돌파나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의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한국은 전반 25분 김민우가 헤딩슛을 시도할 때 상대 수비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기회를 장현수가 깔끔한 킥으로 성공시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우세를 오래 끌고가지는 못했다. 일본의 야마구치 호타루는 한국의 수비벽이 다소 느슨한 틈을 보이자 39분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빈 공간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들어서도 선수단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중반에 공격수 이재성과 왼쪽 윙백 홍철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발재간이 좋고, 공간을 활용한 패스와 기회 포착력이 좋은 이재성은 투입된 지 얼마 안 된 후반 23분 골문 앞 헤딩슛으로 일본의 크로스바를 때렸다. 조금만 낮았더라면 골이 될 뻔했다. 이어 터닝슛 등 공격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막판 프리킥 기회 때 장거리 무회전 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34도의 더운 날씨에 지친 양쪽 선수들은 더 이상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을 신뢰하고 체력적으로 준비가 됐기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출전시켰다. 90분간 경기에서 우리가 훨씬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9일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에 대해서는 “결승전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을 잘 회복시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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