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선수(스완지시티). AP/연합뉴스
스완지, 첼시와 무승부
“잘 먹고, 푹 쉬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8일(현지시각)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개막전(2-2 무승부) 전반 부상으로 물러났다. 선발로 나온 기성용은 전반 39분 상대 진영으로 가속을 붙여 질주하다가 최전방의 바페팀비 고미스에게 침투패스를 건넨 뒤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만지며 쓰러졌다.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뛰는 모습을 보면 몸 상태가 아주 좋아 보였다. 어느 때보다 시즌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훈련 등 몸 관리도 열심히 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완지시티는 기성용 대신 잭 코크를 투입했고, 후반 상대 골키퍼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고미스가 성공시켜 2-2 무승부를 일궈냈다. 영국의 <사우스웨일스이브닝포스트>는 “기성용을 잃으면서 스완지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크게 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의 팀내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근육 부위는 축구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는 곳이다. 순간적으로 근육이 놀랐거나 파열될 수가 있다. 하재훈 프로축구연맹 감독관은 “요즘은 치료술이 많이 발달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2주 안에는 완전히 회복된다”고 말했다. 기영옥 단장은 “시즌 첫 경기다. 앞으로 뛰어야 할 경기가 훨씬 많기 때문에 무리해서 뛰는 것보다는 몸을 관리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은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와 비기면서 잡초처럼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승점 1을 올린 개리 몽크 스완지시티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언제든 상대에게 박살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과 함께 모든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에 대해서는, “부상이 심하지 않다. 다음주 뉴캐슬과의 안방 경기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23분 첼시의 오스카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6분 뒤 앙드레 아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고, 전반 30분 자책골로 뒤졌지만 후반 10분 고미스가 상대 골키퍼 쿠르투아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첼시는 쿠르투아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워야 했다. 기성용은 부상 직전까지 강력한 기습 슈팅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막을 올린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1-0으로 물리쳤고 레스터시티는 선덜랜드를 4-2로 대파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결장했지만, 팀은 노리치시티를 3-1로 제압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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