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새로운 골잡이로 7번 전통을 이어갈 멤피스 데파이. 맨체스터/AFP
베스트·베컴·호날두 등 대스타들 등번호
올 시즌 앞두고 이적한 데파이가 꿰차
챔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서 2골 1도움
올 시즌 앞두고 이적한 데파이가 꿰차
챔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서 2골 1도움
“데파이가 맨유의 상징 유니폼(7번)을 입고 번쩍번쩍 빛났다.”
영국의 <비비시>(BBC)가 18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뤼헤 경기(맨유 3-1승) 승리 주역 멤피스 데파이(21)를 극찬한 말이다. 데파이는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동점, 역전골을 넣었고 막판 도움주기로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은 “뽀뽀해주고 싶다. 아직 21살 밖에 안 됐다. 그는 절대 만족을 모른다”고 칭찬했다.
비비시는 “등번호 7번은 맨유에서 상징적인 번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찾지 못했던 주인을 찾았다”고 썼다. 역대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에릭 칸토나 등 맨유하면 탁 떠오르는 대스타들이 맡았다. 특히 호날두가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에는 맨유 7번의 적격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비비시는 과거 마이클 오언이나 올해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앙헬 디마리아 등이 7번을 입었지만 7번의 무게감을 버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판 할 감독은 시즌 전 31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내고 데려온 데파이가 “7번을 입고 싶다”고 밝히자 번호를 배정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네덜란드대표팀 사령탑 시절 데파이를 지도했던 판 할 감독은 “그 나이대 최고의 선수”라며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데파이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22골로 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이적했다. 이번 시즌 맨유의 정규리그 2경기에서는 아직 득점이 없다.
셔츠 뒤에는 멤피스 이름을 새긴 데파이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축구화 끈에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골을 올려라”고 새기고 출전했다. 그리고 맨유의 새로운 해결사로 올드 트래퍼드 팬들 앞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파이는 전반 8분 브뤼헤의 슈팅이 마이클 캐릭의 발에 맞고 들어가 0-1로 뒤지자, 5분 뒤 가슴 트래핑한 공을 상대 벌칙구역 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오른발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 2명을 한 번에 제친 뒤 앞뒤로 둘러싼 4명의 수비 빈틈을 찔렀다.
데파이는 전반 43분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벌칙구역 왼쪽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을 터뜨렸고, 후가 추가시간에는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마루앙 펠라이니의 헤딩골을 도왔다. 해트트릭 기회를 두차례 놓쳤던 데파이는 “골도 넣고 승리해 기쁘다. 해트트릭 실패가 실망스럽스만 오늘까지만 생각하고, 내일은 털어버리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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