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월드컵 예선 대표팀 발표
왼쪽부터 석현준, 황의조.
대표팀 골결정력 살아날지 주목
이정협도 승선…김신욱은 제외돼
새달 3일 라오스, 8일 레바논 상대 선수 발굴의 귀재인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9월3일 라오스, 9월8일 레바논과 벌이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3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24일 발표했다. 1m90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은 5년 만에 생애 두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역시 1m84의 높이를 자랑하는 K리그 득점 선두(10골) 황의조(23·성남)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큰 키에도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둘의 가세로 축구대표팀 공격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제공권 장점은 있지만 조금 느린 1m96의 김신욱은 일단 탈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과 손흥민, 이청용 등 유럽파 핵심도 호출하는 등 최강의 팀을 구성했다. 약체와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결과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한국,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 한국은 피파랭킹 52위로 라오스(130위)와 레바논(177위)보다 앞선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2차 예선에서 한 경기만 치렀다. 승점을 쌓아야 하고, 라오스전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의 결정력 부족을 석현준과 황의조가 메워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현준은 19살 때인 2010년 네덜란드의 아약스로 진출했고, 그해 조광래 감독에게 발탁된 적이 있다. 이후 잊혀졌다가 지난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기록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움직임이 활발하고 저돌적인 스타일로 골문 앞에서 위협적이다. 2013년부터 성남에서 뛴 황의조는 투박했던 공격력에서 벗어나 한층 세기와 예리함을 갖췄다. 하재훈 프로축구연맹 감독관은 “측면과 중앙 양쪽에 다 쓸 수 있다. 파괴력이 있으면서 침투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둘의 합류로 이정협(1m86) 중심의 장신 공격진 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이정협도 순간 판단과 동작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김승대, 이재성, 권창훈 등 K리거 기대주들도 소집했다. 기성용과 장현수가 중앙에서 앵커 역할을 해주고, 좌우 측면에서 손흥민과 이청용이 교란작전을 편다면 라오스의 밀집대형에 균열을 낼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 요원으로 전북의 31살 수문장 권순태와 대학생 젊은피 김동진을 합류시켰다.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에게 메시지를 주는 동시에, 미래 자원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이 라오스전에 합류했다가, 다시 레바논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유럽파가 합류하는) 이원화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나중에 승점을 더 쌓아서 여유가 있다면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31일 대회 장소인 경기도 화성에서 소집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뉴시스 월드컵 2차 예선 축구대표팀 23명 △GK 김승규(울산) 권순태(전북) 김동준(연세대) △수비 임창우(울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힐랄) 김기희(전북)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철(수원)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푸리) △미드필더 이재성(전북)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권창훈(수원) 박주호(마인츠) 황의조(성남)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마인츠) 김승대(포항) 손흥민(레버쿠젠) △공격 석현준(비토리아) 이정협(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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