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과 이청용의 ‘쌍용’이 터뜨릴까?
부상에서 회복한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30일 밤 12시(한국시각) 안방인 웨일스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2016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포를 조준한다. 선수 면면을 보면 루이스 판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게리 몽크 감독의 스완지시티보다 훨씬 화려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차례 맞대결에서 맨유는 스완지시티에 졌다. 당시 기성용은 모두 골을 터뜨려 맨유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허벅지 햄스트링 근육 부상으로 2, 3라운드 경기엔 빠졌지만 26일 요크시티와의 컵대회에 나와 81분을 소화했다. 아버지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몸은 다 회복됐다. 맨유와의 경기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성용은 존조 셸비와 중원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공격과 수비의 템포를 조절한다. 맨유의 공격진에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웨인 루니를 비롯해 ‘네덜란드 특급’ 멤피스 데파이, 독일 대표팀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스페인산 안데르 에레라와 후안 마타 등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2승1무(4위)의 상승세에다 지난 시즌 패배를 갚아야 한다는 각오 등으로 강공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36살의 몽크 감독은 ‘강대강’의 맞불도 두려워하지 않는 지장이다. 변변한 선수도 없이 지난 시즌 변방의 스완지시티를 10위 안으로 끌어올렸고, 이번 시즌 원정 개막전에서는 챔피언 첼시와 비겼다. 3경기 무패(1승2무·6위)인데다 안방에서는 선수들이 불같은 투혼을 발휘하기 때문에 객관적 전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몽크 감독은 기성용이 팀의 균형을 잡아주고, 필요할 경우 상대 위험지역에 침투해 골을 넣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웨일스 온라인>은 26일 요크시티전(3-0승)에 모습을 드러낸 기성용에 대해, “급이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마수걸이 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29일 밤 11시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벌이는 첼시와의 원정경기 출전을 고대하고 있다. 이청용은 26일 컵대회 슈루즈베리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4-1 승리를 도왔다.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 앨런 파듀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이청용을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규 1~3라운드에 14분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청용으로서는 교체라도 들어가야 한다.
손흥민의 새로운 팀 토트넘은 30일 새벽 1시30분 에버턴과 싸운다. 만약 손흥민이 워크퍼밋(취업허가서)을 받는 등 등록 절차를 마무리했다면 출전할 수도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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