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누르고 상위 스플릿 진출권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연합뉴스
후반 43분 제주 유나이티드 로페즈의 결승골로 명암이 갈렸다. 제주는 6위로 상위 스플릿(1~6위)에 들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7위로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떨어진 순간이었다.
조성환 감독의 제주는 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로페즈의 골로 3-2 승리를 거두고 6위에 올랐다. 제주는 34라운드부터는 상위 1~6위가 경쟁하는 ‘윗동네’에서 뛰게 됐다. 상위 스플릿의 1~3위한테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반면 성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진 인천은 ‘아랫동네’로 밀렸다.
“정신적으로 무장됐다” 조성환 감독의 말처럼 초반부터 맹공을 편 제주는 김상원의 두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서 나갔다. 6위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이던 인천에 승점 2점을 뒤지고 있어 제주는 무조건 승리해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브라질 출신 쌍포인 로페즈와 까랑가, 바로 뒤에서 세밀한 패스로 공간을 가른 윤빛가람과 송진형이 만들어가는 축구는 위력적이었다.
후반 상대 공격수 이근호한테 연속골을 내줘 2-2로 원점이 되면서 암울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비기면 6위는 물건너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43분 상대 골문 앞으로 기습적으로 침투한 로페즈가 침착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판을 뒤집었다. 선수들은 3분여 정도 늦게 끝난 인천-성남전의 결과를 확인하고는 ‘윗동네 합류’ 기쁨에 펄쩍펄쩍 뛰었다.
유리한 입장에서 출발했던 김도훈 감독의 인천은 수비에 중점을 둔 안전 운행으로 망했다.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6위를 지킬 수 있었다. 수비를 강화했고 후반 들어서도 작전은 통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37분 성남 황의조에게 골을 내줬고, 수비 관성 탓인지 적극적인 반격을 펴지 못했다. 추가시간 종료 직전에 김인성이 골문 가까이 파고든 뒤 뒤로 내준 공을 케빈이 처리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광주FC와의 원정경기(4-2승)에서 3개의 도움주기로 K리그 통산 최다 기록(71개)을 세웠다. 상위·하위 스플릿 팀들은 17일부터 각각 34~38라운드를 벌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4일 전적
제주 3-2 전북, 성남 1-0 인천, 광주 2-4 수원,
포항 2-0 부산, 서울 3-2 전남, 대전 0-0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