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최고다.’ 21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B조 2차전 기니와의 경기에 앞서 선발 출장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승승장구 비결은
선수 21명중 16명 ‘유스클럽’ 출신
프로팀 육성학교서 체계적 훈련
선수 21명중 16명 ‘유스클럽’ 출신
프로팀 육성학교서 체계적 훈련
“왜 그렇게 잘하는 거지?”
최진철호의 2연승에 대한 축구팬들의 궁금증은 프로축구 유소년 시스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K리그 클래식(1부) 12개, 챌린지 11개(2부) 팀은 의무적으로 유소년클럽을 운영해야 한다. 2008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로 각 프로팀은 18살, 15살, 12살 팀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한국적 현실에서 독립적인 클럽팀을 운영하기보다는 지역 연고의 중·고교팀 하나씩을 정해 운영을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일반 학원축구 팀과 다른 점은 프로팀에서 지도자(평균 3명)를 파견해 프로선수 육성을 목적으로 체계적인 선수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K리그 22개(신생 구단 이랜드 제외) 구단 산하의 유소년 선수는 총 2284명. 물론 일반 학원축구 팀의 지도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17살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21명 가운데 프로팀이 운영하는 고교 클럽 출신 선수들은 16명이다. 울산의 고교 클럽인 현대고(이상민·오세훈·이상헌·장재원), 수원의 매탄고(유주안·박상혁·박대원), 광주FC의 금호고(김정민), 전북의 영생고(유승민), 인천의 대건고(김진야·박대원), FC서울의 오산고(이준서·차오연), 포항의 포항제철고(이승모·최재영), 전남의 광양제철고(황태현) 등이다. 1, 2차전 결승골은 모두 현대고 선수들이 해결했다. 골은 못 넣었지만 중거리포와 시야가 좋은 ‘리틀 기성용’ 김정민은 16살 선수다.
여기에 해외파 이승우(바르셀로나B)와 골키퍼 안준수(의정부FC) 역시 클럽 선수다. 전통적인 고교 축구부 출신은 골키퍼 이주현(통진고), 윤종규(신갈고), 김승우(보인고) 등 셋뿐이다. 고교 클럽팀끼리의 리그전이나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나 개인기에서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선수들이 경기 막판까지 체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니전 결승골 주인공인 오세훈도 형들보다 한살 적은 16살로 출전해 맹활약하고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20살, 23살 선수들 층도 두터워지고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프로가 운영하는 고교팀에서는 선수들이 좀더 집중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 있다. 재정적으로도 학부모 부담이 거의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고교 클럽팀에서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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