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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했다, 최진철 ‘조커’

등록 2015-10-21 18:48수정 2015-10-21 20:56

오세훈(왼쪽)이 21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B조 2차전 기니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투입 직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라세레나/AFP 연합뉴스
오세훈(왼쪽)이 21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B조 2차전 기니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투입 직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라세레나/AFP 연합뉴스
U17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교체카드를 ‘변속 기어’라고 했다. 최진철 감독한테 교체카드는 ‘터보 엔진’이었다.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선수는 1분 만에 벼락슛을 터뜨렸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신의 한 수’였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21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B조 2차전 기니와의 경기 승리(1-0)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역대 피파 주관 남자축구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 2연승은 처음이다. 17살 이하 대표팀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17살 이하 월드컵 B조 순위
17살 이하 월드컵 B조 순위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최 감독은 0-0 헛심 공방이 계속되던 후반 30분 발재간이 뛰어난 이상헌(현대고)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고, 여의치 않자 이승우를 빼는 결단을 내렸다. 상대에게 위협적인 이승우를 빼는 것은 감독으로서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최 감독은 오세훈 카드를 선택했고, 절묘한 한 수는 승패를 결정지었다. 1m85로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가장 키가 큰 오세훈은 1차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도 후반 38분 투입돼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브라질 이어 기니 1-0으로 꺾고
피파 남자대회 첫 2연승 질주

후반 45분에 교체출전한 오세훈
2분도 안돼 왼발 결승골 터뜨려
24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3차전

기니전에서 뛴 시간은 딱 120초. 하지만 오세훈은 추가시간 2분을 향하는 시점에서 통렬한 왼발 결승골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왼쪽 미드필드에서 박상혁(매탄고)이 논스톱으로 길게 올려준 공을 벌칙구역 정면에 있던 유주안(매탄고)이 낚아챘고, 유주안이 왼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오세훈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면서 결승골이 터졌다. 오세훈은 달려 들어가던 속도를 왼발 발등에 얹어 슈팅을 했고, 정확한 임팩트에 강하게 날아간 공은 오른쪽 골망 위쪽을 뚫었다. 18일 브라질과의 1차전 때도 후반 33분 이상헌을 투입한 뒤 1분 만에 장재원(현대고)의 골을 엮어낸 기막힌 용병술의 재판이었다.

최진철 감독
최진철 감독
2002 한일월드컵 때 이름을 알린 최진철 감독은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 안정을 취한 뒤 공격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날도 한국의 수비진은 유연성과 개인기를 갖춘 기니의 공세와 압박을 민첩한 동작으로 잘라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공격은 이승우와 김진야(대건고)가 주도했지만 이승우의 마지막 공간 패스는 조금씩 엇나가 헛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자 과감한 교체카드로 승패를 갈랐다. 특히 개성이 강한 이승우를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 두드러진다. 이승우는 여전히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거보다 많이 팀에 융합하고 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지금까지 경기에서 수비와 역습을 잘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좀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24일 잉글랜드와 3차전을 벌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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