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뒷줄 왼쪽 다섯째) 등 한국 선수들이 지난 21일(한국시각)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 17살 이하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라커룸에서 2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2개를 펼쳐 보이며 단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이승우 인스타그램 갈무리
U17월드컵팀 24일 잉글랜드 상대
3연승 기록 도전…슈틸리케 축전
3연승 기록 도전…슈틸리케 축전
3연승 가능할까?
최진철 감독의 17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24일 오전 5시(KBS2 중계)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잉글랜드와의 B조 3차전에서 승리를 노린다. 한국은 2연승 선두로 잉글랜드전 승패와 상관없이 16강에 올라간다. 꼭 잡아야 하는 경기도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역대 한국 남녀 각급 대표팀 최초로 피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본선에서 3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본선 2연승은 이번 대회와 2011년 17살 이하 여자 월드컵, 2011년 20살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해냈다. 3연승으로 조 1위를 굳히면 16강 대진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이런 점 때문인지 청소년팀 격려에 나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기니전 승리 뒤 17살 이하 대표팀에 “잘 싸웠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완성이군요!”라는 제목의 축전을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브라질전 승리 때도 “시작이 좋다. 믿음은 산도 옮길 수 있다”고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조준헌 대한축구협회 홍보팀장은 “청소년 축구에 관심이 깊은 슈틸리케 감독의 칭찬에 선수단이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최진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축구협회도 선수들의 심리를 다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강렬한 뜻을 지닌 짧은 문구를 A4 용지에 써 선수들의 방문 앞에 붙인 것이다. 21일 기니전을 앞두고는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며 브라질전 승리로 들뜨지 말 것을 촉구했다. 18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 전에는 ‘월드컵 긴장돼? 축구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멘털 코치로 합류했던 윤영길 한국체육대학 교수가 했던 기법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선수들은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댄스파티를 펼쳤던 것과는 달리 기니전을 마치고는 조용하게 기쁨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철 감독도 어린 선수들이 감정의 기복 없이 잉글랜드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반기고 있다.
잉글랜드는 기니전 무승부(1-1), 브라질전 패배(0-1)로 한국과의 경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잉글랜드의 강공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의 이승우(바르셀로나B)와 공격 성향이 강한 김진야(대건고), 이상헌(현대고), 박상혁(매탄고), 유주안(매탄고), 김정민(금호고) 등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터질 가능성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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