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루이프
선수 시절 꼴초였던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68)가 폐암을 선고 받았다. 위중성 여부는 아직 최종적으로 판단되지 않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크라이프가 인생 최대의 적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각) 크루이프가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폐암 판정을 받았다고 크루이프의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루이프의 대변인은 “지난 몇주간 병원에서 진단을 받으면서 폐암이 확인됐다. 아직 검진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밝힐 것은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혔던 크루이프는 토털 사커의 창시자인 고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아약스에서 선수로 뛰면서 유럽 최고의 선수(1971년, 73년, 74년)로 뽑혔고, 1974년에는 미헬스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일원으로 서독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미국에서도 선수로 뛰었다. 1988년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으면서 패스와 점유율을 앞세운 ‘티키타카’ 축구의 원형을 만들었고, 1996년 그만둘 때까지 주요 대회를 휩쓸면서 바르셀로나 전성기를 이끌었다.
워낙 꼴초여서 경기가 있는 날에도 담배를 피웠던 크루이프는 1991년 두 차례 심장 수술을 받은 뒤 금연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축구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지만, 담배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라는 말을 했다. <텔레그래프>는 최근까지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이나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한테 냉혹한 비판을 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크루이프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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