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17살 이하(U-17)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에서 벨기에에 0-2로 패한 뒤 최진철 감독이 이승우와 함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U-17 월드컵팀 8강행 좌절
골문 앞에서의 패스는 자주 끊겼고, 폭발적인 플레이도 나오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주었던 쉴새없는 뜀박질 축구도 없었다.
최진철 감독의 17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29일(한국시각) 칠레 라세레나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피파) 월드컵(U17) 16강 벨기에전에서 완패(0-2)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7년, 2009년 8강 진출에 이어 이번 대회에 내심 4강까지 노렸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최진철 감독은 “전력 분석과 달리 벨기에 선발 출전 선수들이 많이 달랐다. 조별리그 때와 달리 벨기에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해 조금 당황했다”고 말했다.
벨기에전에서 한국 선수들의 몸은 굳은 듯했고, 공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앞선에서 해결해야 할 선수들의 폭발력도 잠잠했다. 조별리그 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팀 같았다. 변일우 경희고 감독은 “축구만이 아니라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다. 한국 선수들이 16강에 올라가면 무언가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8강, 4강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치고나가야 성인이 돼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죽기 살기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정신적인 측면을 지적했다.
벨기에 출전선수 바뀌자 당황
전반 11분 역습 한방에 골 내줘
후반 22분 추가골 허용 0-2 패
PK 실축으로 반전 기회도 날려 하재훈 프로축구연맹 감독관은 공격 작업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 감독관은 “힘을 앞세운 벨기에 앞에서 수비부터 공격까지 만들어가는 빌드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승우의 드리블도 벨기에의 힘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고 했다.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나,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공 컨트롤 등도 척척 들어맞지 않았다. 모두 준비가 필요한 작업들이다. 반면 벨기에 선수들은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1분 역습 때 요른 판캄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었고,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레트는 수비수를 제친 뒤 중거리포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 수비수의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지만, 공격진에서부터 끊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최전방의 김진야(대건고), 이승우(바르셀로나B), 유주안(매탄고)은 강력한 압박으로 나온 벨기에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이승우는 장점인 돌파를 통해 해결을 하거나, 동료들한테 기회를 열어주어야 했지만 위험지역 근처에서 짧게 건네는 패스가 많았다. 그 또한 자주 끊겼다.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던 이승우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면서 무득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장신의 오세훈(현대고)과 재간둥이 이상헌(현대고)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이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반칙을 범한 상대 수비수를 퇴장까지 이끈 것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가 주춤대며 찬 페널티킥 공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후 11 대 10의 수적 우위를 살려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막판 김정민(금호고)의 오버헤드킥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선수들은 8강전 실패의 아쉬움으로 경기 뒤 눈물을 흘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전반 11분 역습 한방에 골 내줘
후반 22분 추가골 허용 0-2 패
PK 실축으로 반전 기회도 날려 하재훈 프로축구연맹 감독관은 공격 작업의 부진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 감독관은 “힘을 앞세운 벨기에 앞에서 수비부터 공격까지 만들어가는 빌드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승우의 드리블도 벨기에의 힘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고 했다.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이나,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 공 컨트롤 등도 척척 들어맞지 않았다. 모두 준비가 필요한 작업들이다. 반면 벨기에 선수들은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1분 역습 때 요른 판캄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결승골을 만들었고,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레트는 수비수를 제친 뒤 중거리포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 수비수의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지만, 공격진에서부터 끊어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최전방의 김진야(대건고), 이승우(바르셀로나B), 유주안(매탄고)은 강력한 압박으로 나온 벨기에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다. 이승우는 장점인 돌파를 통해 해결을 하거나, 동료들한테 기회를 열어주어야 했지만 위험지역 근처에서 짧게 건네는 패스가 많았다. 그 또한 자주 끊겼다.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던 이승우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면서 무득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장신의 오세훈(현대고)과 재간둥이 이상헌(현대고)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이 후반 2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반칙을 범한 상대 수비수를 퇴장까지 이끈 것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가 주춤대며 찬 페널티킥 공은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이후 11 대 10의 수적 우위를 살려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막판 김정민(금호고)의 오버헤드킥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선수들은 8강전 실패의 아쉬움으로 경기 뒤 눈물을 흘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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