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스타 이천수(34·인천 유나이티드)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천수는 5일 <제이티비시>(jtbc) 손석희의 <뉴스룸>에 출연해 “막상 은퇴를 선언하려니 너무 힘들다. 제2의 인생 열심히 살겠다”며 그라운드와의 작별을 고했다. 인천 축구단 관계자는 “8일 부산과의 안방경기 뒤에 공식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수는 최근 인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했고, 올 시즌 20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천수는 이날 “착잡하지만 지금이 시기인 것 같다. 막상 은퇴를 한다고 하니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경기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구단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허정무 감독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4강 신화에 기여했다. 빠른 스피드와 감각을 갖췄고, 시야까지 있어 영리하게 공을 차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첫 경기 토고전에서 프리킥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리그에서는 기대만큼 만개하지는 못했다.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했지만 나중에 울산으로 복귀했고, 2007년에는 페예노르트(네덜란드)에 입단했지만 역시 성공하지는 못했다. 2009년 전남 선수로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징계를 받았고, 임의탈퇴로 무적신세가 되는 등 역경도 많았다. 하지만 2013년 인천 유니폼을 입었고, 올 시즌 나름대로 팀에 기여하며 활약을 했다. 이천수는 “앞으로 지도자 공부를 할 것이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 잘 사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이천수는 제이티비시 방송의 해설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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