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선수들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강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1강 독주 뒤 정규리그 우승. 최강희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디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재간둥이 이재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전북은 22승6무8패(승점 72)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했다.
시즌 내내 팀을 선두로 이끌었던 최강희 감독은 통산 네 차례(2009, 2010, 2014, 2015년)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 통산 최다 우승 감독이 됐다. 2003년 성남 일화의 3연패 이후 정규리그를 연패한 팀이 됐다. 성적과 전북 홈팬들의 안방 인기몰이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최강희 감독은 다시 한번 지도력을 평가받았다. 수도권 팀에 비해 인구가 많지 않다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전북은 이번 시즌 팀 창단 뒤 처음으로 홈 관중 30만명을 돌파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승 확정 뒤 조용하게 박충균 코치 등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 선수들과 포옹했다. 전북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면서 선수 체력 관리나 내년 시즌 준비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역시 해결사는 2년차 새내기로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가장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은 전반 종료 직전인 47분께 상대 선수가 몸을 던지며 막아낸 공에 번개처럼 달려들어 발끝을 대는 고감도 결정력으로 최강희 감독한테 값진 선물을 했다. 수비까지 가담해 제주의 공격을 끊어낸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깊숙이 넘겨준 공을, 이근호가 몰고 들어가 한교원의 슈팅까지 연결됐다. 상대 문지기까지 쓰러져 무인지경에 나온 한교원의 슛이 수비수 다리를 맞고 튕겨 나오자 골문까지 순식간에 뛰어온 이재성이 상대 수비수 발보다 먼저 찔러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이근호의 활발한 공격 침투와 슈팅, 한교원의 스피드, 종횡무진 움직이는 최철순과 최보경의 협력 작업으로 승리를 밀봉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2009년, 2011년 우승에 비해 올해는 매 경기 이기는 데 급급했던 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선수단을 재정비해 아시아 정상급 클럽팀과도 맞설 수 있는 전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8일 전적>제주 0-1 전북, 인천 0-0 부산, 포항 0-0 성남
<7일 전적>서울 4-3 수원, 전남 2-1 광주, 대전 1-2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