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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친구 말 너무 쉽게 생각했나…선수 생명 최대 위기

등록 2015-11-13 16:02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27)가 선수 생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섹스 동영상에 나오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인 미드필더 마티외 발부에나(31·리옹)를 협박한 혐의로 최근 프랑스 검찰에 의해 기소될 때까지는 ‘설마’하는 팬들의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벤제마가 발부에나와 동영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어릴 적 친구였던 카림 제나티와 한 통화 내용이 12일(한국시각) 프랑스 언론 등 외신에 공개되면서 상황은 벤제마한테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발부에나의 성관계를 찍은 폰 동영상이 문제가 된 것은 이런 사실을 안 발부에나가 7월 수사당국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이와 관련해 과거 리옹에서 뛰었던 지브릴 시세(34·바스티아)가 10월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난 바 있다. 그리고 이달 초 벤제마가 검찰에 소환됐고, 검찰은 (동영상을 소유한 주범들이 돈을 요구하기 위해) 발부에나 접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벤제마가 개입했다고 보고 공범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의 기소는 벤제마가 죄를 지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상당한 혐의를 두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법원의 최종 판결에서도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5년형에 처해지게 된다. 27살 절정기의 축구 인생이 한번에 끝날 수 있는 것이다.

12일 프랑스의 레퀴프 등에 공개된 벤제마와 어릴 적 친구 제나티의 전화통화 내용은 20분 분량에 해당한다. 내용은 벤제마가 프랑스대표팀 소집훈련 중 발부에나에게 ‘섹스 테이프의 존재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서 친구인 제나티를 만나라고 권유했다’는 것을 제나티에게 얘기하는 식이다. 벤제마는 친구 제나티에게 “발부에나가 사안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제마와 제나티의 통화 내용은 국내 축구팬에 의해 번역돼 웹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k1637&logNo=220536360955)

전체적으로 통화 내용만 보면 벤제마가 발부에나를 협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릴 적 친구 제나티의 부탁에 따라 정보를 전달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또 벤제마와 제나티는 비디오 테이프의 소유자들을 ‘피라냐’고 지칭하면서, 발부에나가 만날 의향이 없는 만큼 발부에나가 피라냐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나티가 “(우리가) 협상하기 위해 대기중”이라고 말한 대목을 법원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궁금하다.

벤제마의 변호인들은 벤제마가 어떤 형태의 협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통화 내용의 언론 공개는 사법 당국의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책임자를 찾아 내겠다고 밝혔다. 라파엘 베니테스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벤제마를 믿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검찰이 기소까지 해가며 사안을 법원으로 끌고간 것을 보면, 벤제마의 공모 혐의를 입증할 다른 정보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도 나온다. 통화 내용만 봐서는 공모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증거를 확보해 기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소꿉놀이 친구의 부탁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벤제마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벤제마는 14일 잉글랜드, 18일 독일과의 평가전에 나설 프랑스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축구대표팀 감독은 “지금 심리적으로 불안할 것”이라며 발부에나도 뽑지 않았다. 둘이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전력은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프랑스가 유치한 2016 유럽축구대회(유로 2016)에서도 두 선수가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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