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강호와 평가전을 하고 싶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내년 6월 A매치 기간에는 유럽의 네덜란드나 덴마크 등 강호들과 평가전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밤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G조 라오스전 대승(5-0)으로 6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사실상 최종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 20경기(16승3무1패) 중 17경기 무실점은 역대 대표팀 신기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한해였다. 그러나 미래의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강팀과 평가전을 해야 한다. 축구협회가 교섭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8강전(한국 2-0 승)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우즈베키스탄이 2~3차례의 골 기회를 살렸다면 한국이 8강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올해 대표팀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갔을 수도 있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적처럼 고비를 넘긴 한국은 오랜만에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라갔고, 이 과정에서 이정협, 김진현 등 새 얼굴을 발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장현수가 비슷한 포지션도 아닌 전혀 다른 포지션에서 자신을 가장 많이 희생했다. 또 기성용이 지난 2~3년 전보다 훨씬 자신감 있고 책임감 있게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K리그 일정과 축구협회 행사가 남아 있다. 즐겁게 지켜본 뒤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팀의 리우 올림픽 예선전에도 가볼 것”이라고 했다. 팬들이 올해 대표팀의 성적을 보면서 ‘갓(God)틸리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고 하자, “축구인으로 40년을 살아왔다. 아마 2연패만 해도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내년 3월 G조 마지막 7, 8차전 때 소집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