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연말 시상식(애뉴얼 어워즈)에서 들러리 신세를 지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은 19일 자체 누리집을 통해 ‘2015 올해의 선수’(남자) 후보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아흐마드 칼릴(24·알아흘리)과 오마르 압둘라흐만(24·알아인), 중국의 정즈(35·광저우 헝다)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이던 이근호(현 전북 현대)가 1991년 김주성 이후 21년 만에 올해의 선수에 오른 바 있다.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것을 인정받았다. 2013년에는 FC서울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하대성(현 베이징 궈안)이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다.
‘올해의 여자 선수’ 후보에도 한국 선수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의 미야마 아야(30·오카야마 유노고 벨레)와 우쓰기 루미(26·몽펠리에), 호주의 엘리스 켈런드나이트(25·포츠담)가 선정됐다.
한국 축구는 유럽리그에서 맹활약하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아시아 최정상급 스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은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는 선수에게만 상을 주기로 하고 있어, 아시아권을 벗어난 해외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아예 후보 명단에 제외되는 경향이 있었다.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명성을 떨치던 박지성도 시상식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송기룡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선수나, 아시안컵 우승팀 선수 가운데 시상식에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