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키스와 다독임으로 끝났다.”
조제 모리뉴 첼시 감독이 25일(한국시각)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텔아비브와의 원정경기 승리(4-0)에도 찜찜함을 안고 런던으로 향했다. 10명이 싸운 텔아비브를 꺾어 G조 1위(승점 10)로 올라섰지만, 수비의 핵심 존 테리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최전방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모리뉴 감독과 하프타임 때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포착됐다. 모리뉴 감독은 경기 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하지 않아 코스타를 질책했고, 그가 맞대응 했다. 라커룸에서 다 해소해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했다. 코스타는 교체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모리뉴 감독의 고민은 29일 예정된 토트넘과의 프리미어리그 런던 라이벌전이다. 리그 15위(승점 14)에서 치고 올라가려면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버티고 있는 토트넘(5위·승점 24)을 이겨야 한다. 그러나 주장 테리는 토트넘전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포인 코스타의 화력도 문제다. 코스타는 지난주 노리치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결승골(1-0)을 넣었지만, 최근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8경기 1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날 텔아비브와의 경기 전반 종료 직전에는 골문까지 파고 든 에덴 아자르가 코스타를 겨냥한 듯 살짝 넘겨준 패스를 챙기지 못하면서 모리뉴 감독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주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코스타에게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모리뉴 감독과 코스타의 볼썽사나운 언쟁은 이번 시즌 팀 내 불화의 일면을 노출시킨 것이다. 코스타와의 관계 개선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썼다.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G조 1위지만 1~3위 간격이 촘촘해, 다음달 10일 예정된 포르투와의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오른쪽)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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