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은 줄 수 없다. 95점을 주고 싶다.”
생애 단 한번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은 전북의 미드필더 이재성(23)은 올해 한국 축구가 발견한 최고의 보물이다. 미드필드의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 감각까지 전천후다. 이재성은 46표를 얻어 성남의 골잡이 황의조(34표)와 수원 미드필더 권창훈(29표)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재성은 “경쟁을 벌인 다른 두 선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더 열심히 해 친구들도 인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재성은 첫해 4골 3도움을 올렸고, 올해는 7골 5도움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대표팀에도 발탁돼 13경기 4골을 터뜨리면서 전국구로 떠올랐다. 영플레이어상은 데뷔 3년차, 23살 이하까지 자격을 주기 때문에 이날 영광을 안게 됐다. 이재성은 “지금이 아니면 받을 수 없는 큰 상을 받아 기쁘다. 신인이 전북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기회를 준 감독님과 바르게 자랄 수 있게 키워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해외진출과 관련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로 다가온다. 아직은 전북이 너무 좋고 만족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없다.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뒤 나가고 싶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 공격수 등 두 부문에서 아쉽게 탈락한 황의조는 “저 괜찮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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