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
승강PO 2차전 비기기만 해도 ‘1부’
조덕제 감독, 조직력 앞세워 돌풍
조덕제 감독, 조직력 앞세워 돌풍
“내가 감독인지, 친구인지….”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수원FC의 조덕제(50) 감독은 온화한 지도자다. 선수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싫어해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옛날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팀 분위기 때문일까. 조 감독의 수원은 한 해를 마감짓는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의 태풍의 눈이 됐다. 2일 밤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부산 아이파크전 승리(1-0)로 5일 오후 4시 2차 원정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로 승격한다. 만약 1-2로 패해 1·2차전 합계 2-2 동점이 되더라도, 원정골 가점에 따라 올라간다. 만약 수원이 올라간다면 내년부터 1부의 수원 삼성과 ‘더비 대결’을 펼치게 된다.
부푼 꿈의 조 감독은 “선수들이 기세를 탔다. 공격적으로 경기해 꼭 1부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K리그 챌린지 3위 수원의 장점은 전체가 하나인 듯한 팀워크. 32명 정원 가운데 부상자 등을 뺀 28명 모두에게 기회를 주면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최경식 해설위원은 “1부로 가서 뛰고 싶다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챌린지 정규리그에서 후반 31~45분 사이에 13골, 후반 추가시간에 5골을 기록하는 등 막판 집중력이 무섭다. 챌린지 4위 이랜드와의 준플레이오프 단판(3-3 무), 2위 대구와의 플레이오프 단판(1-0 승), 2일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모두 후반에 결정타를 날렸다. 외국인 골잡이 자파와 미드필더 시시 등도 성실하고 날카롭다. 조 감독은 “우리는 끝까지 뛴다. 포기란 없다”고 설명했다.
K리그 클래식 11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최영준 감독의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잔류하기 때문에 ‘닥치고 공격’밖에는 없다. 최 감독은 “상무에서 복귀한 이정협의 몸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투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흥미 만점의 벼랑 끝 싸움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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