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돼 패자부활을 꿈꾸는 티엔티(TNT)FC 축구단 선수들이 지난 3일 서울 가양동 마포고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눈이 내리는 가운데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티엔티FC 제공
[스포츠 ON]
‘프로선수 재생공장’ TNT FC
‘프로선수 재생공장’ TNT FC
스포츠는 생활이다. 그래서 ‘오프’(OFF) 없이 항상 ‘온’(ON) 상태에 있다. ‘스포츠 온’에서는 프로 스포츠부터 생활 스포츠까지 생생한 현장을 찾아간다. 편집자
끈끈한 팀 분위기 때문에 6일 자체 훈련에는 현역 프로선수가 참가했다.
대부분 선수들이 프로 출신
방출 등 아픔 딛고 재진입 노려
연습경기·체력단련에 구슬땀 김태륭 해설위원이 감독 맡아
FA컵 진출 등 ‘전설의 팀’ 명성
해마다 몇명씩은 국내외 입단
“선수 몸상태 80%라도 유지 목표” K리그 클래식(1부), K리그 챌린지(2부), 실업무대인 내셔널리그에 호출받기 위해서는 실전에 투입될 정도의 몸 상태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티엔티FC는 주 평균 4회 경기를 편다. K3 팀이나 고교팀이 주로 연습 상대다. 그라운드 훈련 이외의 체력 보강은 나눠준 프로그램에 따라 각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 이렇게 아등바등해도 클럽하우스와 부문별 트레이너를 갖춘 프로팀의 선수를 따라갈 수가 없다. 지난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받은 조영준은 “정점의 몸 상태와 비교하면 70~80% 정도다. 이 정도라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을 찾게 되면 100%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설이나 지원 인력, 장비에서 뒤지지만 열정, 진지함, 절박함만큼은 대한민국에서 최고다. 2010년 당시 1부였던 강원FC에 입단했고, 이후 상무 등을 거쳤던 이시윤은 “다른 것 하고 싶어서 축구판을 떠나 스피치 전문 강사로 1년여 생활을 했다. 그러나 결론은 축구라고 생각해 돌아왔다”고 했다. 이날 후반에 투입된 그는 “돈 욕심은 하나도 없다. 단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올해 말 태국 프로팀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 김지웅, 연세대 주장 출신으로 이랜드 겨울훈련에 참가할 예정인 김재연, 1부를 노리는 조영준도 재도약을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티엔티FC 참여자들의 구성은 다채롭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K리그 챌린지 고양FC에서 뛰는 여효진은 “시즌이 끝나도 몸을 유지해야 한다. 티엔티에서 나와 후배들도 만나고 훈련도 할 수 있어 종종 나온다”고 했다. 17살 이하 청소년대표팀의 피지컬 코치를 했던 이재홍 코치가 한동안 체력 프로그램을 짜주었고, 부천FC 출신의 정현민 강화부장은 동남아 쪽으로 선수를 진출시키는 에이전트도 겸하고 있다. 지도자들도 가끔 참가하고, 때로는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도 뛴다. 이런 집단적 협업의 힘 때문에 박이영은 독일 2부리그 장크트파울리에서 뛰고 있고, 전남 유스 출신으로 고교 랭킹 1위였다가 부상으로 프로에서 한 게임도 못 뛰었던 호승욱은 5년 만에 부활해 타이(태국) 2부리그 앙통에서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다.
8월 사회인 클럽 KC리그 왕중왕전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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