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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독일 축구는 ‘한국 롤모델’

등록 2015-12-16 20:48

마쿠스 한의 분데스리가 리포트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독일 축구의 상징이다. 선수들도 검약한 독일 팬들의 응원과 후원으로 연봉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강해 온 힘을 다해 뛴다. 손흥민이 비록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해 한국 팬들의 관심이 다소 식었는지는 모르지만, 호펜하임의 김진수나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지동원·홍정호 등이 활약하는 분데스리가는 한국 선수들한테는 여전히 큰 시장이다.

그러나 독일 축구의 매력은 경기의 질이나 열성적인 관중에만 있지 않다. 축구 전문가들은 독일을 월드컵 우승 때문만이 아니라 분데스리가 자체의 시스템 때문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최고의 경기장과 훈련시설, 철저한 유소년 프로그램, 재정적으로 탄탄한 구단 운영이 그렇다.

6~21일 선수단을 데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견학을 온 영등포공고의 김재웅 감독은 “선수 때도 독일 경험이 있어 친근하지만 독일의 유소년 축구는 내실이 탄탄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영등포공고는 졸업생 박인혁이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 이적하면서 받게 된 유소년 훈련보상금 덕분에 분데스리가 견학을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프로에 진출한 선수를 배출한 유소년팀(18살 이하 등)에 보상을 해주도록 하는데, 영등포공고는 박인혁의 프로 진출로 최근 3억5천만원을 받았다. 박인혁은 현재 FSV프랑크푸르트에 임대돼 뛰고 있는데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자원이기도 하다. 김재웅 감독은 “인혁이가 잘 적응하고 있고 이런 기회까지 주어 정말 감사하다. 독일 축구는 상당히 템포가 빠르고, 공격적인 패스에서는 프리미어리그보다 앞선다. 아이들이 많이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공고는 도르트문트와 호펜하임 등 각 프로팀 유스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펼치고, 구단의 코치진한테 축구 클리닉을 받고 있다. 지난주 도르트문트와 프랑크푸르트 경기를 관람한 김재우 영등포공고 주장은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유명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 꿈만 같다. 여유있게 공을 차고, 몸싸움을 강하게 한다. 경기 내내 응원하는 관중들 때문에 더 신났다”고 말했다. 그는 “인혁이 형 때문에 독일에 나올 수 있었다. 선배가 한 만큼 우리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시행하는 국내 클럽팀의 유소년 지도자 연수는 이달 초부터 열흘간 독일에서 이뤄졌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 프로팀의 유소년 지도자 25명은 견학 기간에 상당히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소년 육성을 구단에 맡기는 경향이 강한 스페인이나, 자본 논리가 우세한 영국보다는 협회나 연맹 차원에서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독일형이 시사하는 게 많다는 얘기였다. 한국과 독일 축구의 관계는 과거 심판 연수나 선수 재활치료에 이어 유소년 축구로 확장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마쿠스 한 mhan200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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