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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반란, 명가 추락…EPL 흥미진진하네

등록 2015-12-27 19:07수정 2015-12-27 20:48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전반기 성적표 보니
“내일이 없다. 예측 불능이다.”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서열 파괴로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27일 18라운드를 치러 반환점에 1경기를 남겨둔 프리미어리그의 선두는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레스터시티다. 거꾸로 지난 시즌 챔피언 첼시는 15위로 떨어졌고,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3연패로 루이스 판할 감독이 경질 위기에 빠졌다. 골잡이 판도도 급변해 새로운 인물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충격과 경이의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라고 표현했다. 김태륭 해설위원은 “기존의 강팀이 약화하면서 평준화했다. 프리메라리가나 분데스리가와 달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혼란스럽다”고 했다.

‘강등 탈출’ 레스터시티 선두 질주
첼시는 15위·맨유는 6위 ‘허우적’
모리뉴 이어 판할 감독 경질 위기

바디 15골-마흐레즈·이갈로 13골
득점부문 상위권 줄줄이 새 얼굴
절대강자 사라져 혼전 이어질 듯

■ 명장들, 죽음의 행렬로 첼시를 이끌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경질된 지 열흘도 안 돼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판할 감독이 궁지에 몰렸다. 시즌 전 선수 영입을 위해 2억5000만파운드(4350억원)를 가용한 판할 감독의 성적표는 27일 현재 8승5무5패 6위다. 리그에서는 3연패이고, 챔피언스리그 탈락 경기까지 포함하면 4연패다. 팀은 어수선하다. 득점 순위에서도 20위권 안에 든 선수가 한 명도 없다. 3600만파운드를 주고 데려온 앙토니 마르시알이 27위(4골)에 올랐을 뿐이다. 멤피스 데파이(2골), 웨인 루니(2골), 마루안 펠라이니(1골),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1골) 등 주포들이 부진에 빠졌다. 27일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맨유는 특유의 조직력이나 개인능력, 공격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판할 감독은 “나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 구단 수뇌부와 얘기할 것”이라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판할 감독의 운명은 29일 예정된 첼시와의 안방경기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첼시를 이끄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27일 왓퍼드와의 부임 첫 경기 무승부(2-2) 뒤, “선수들의 열정이 부족하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앞서 이달 10일에는 차기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물망에까지 올랐던 스완지시티의 게리 몽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다. 위기를 맞은 스완지시티는 27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안방경기에서 기성용의 결승골(1-0)로 8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리그 16위(4승5패9무)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스완지시티 구단은 3경기(1승1무1패)를 무난하게 책임진 앨런 커티스 감독대행 대신 마르셀로 비엘사를 사령탑으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프리미어리그는 전통적 색채를 후임자가 쉽게 바꾸기 어렵고, 유소년에서 성장한 선수들과의 궁합도 맞아야 한다. 아무리 명장이라도 시운을 잘 만나야 성공한다”고 했다.

■ 새로운 골잡이들의 부상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축구팬들의 시선은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궤로, 토트넘의 해리 케인, 아스널의 알렉시스 산체스, 첼시의 에덴 아자르 등에 쏠렸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골잡이 순위표 상단은 낯선 이름들로 채워졌다. 27일 현재 득점 1위는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15골)다. 한때 잉글랜드 상위리그(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 리그1, 리그2)에 끼지 못하는 ‘논 리그’에서 뛰었지만, 2012년 5월 레스터시티로 이적한 뒤 괴력을 뽐내고 있다. 팀 동료인 리야드 마흐레즈(13골)가 득점 2위이고, 이번 시즌 승격한 왓퍼드의 오디온 이갈로(13골)가 공동 2위다.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맨시티의 아궤로는 7골, 아스널의 산체스는 6골로 순위가 뒤처졌다. 첼시의 아자르는 올 시즌 무득점으로 지난 시즌 14골의 활약을 무색하게 한다. 다만 토트넘의 케인이 11골(5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프리미어리그에는 각급의 엄선된 대표급 선수들이 몰려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강력한 득점원이 될 수 있다. 팀의 분위기나 당일의 컨디션이 골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 최소 승점 우승팀 나오나? 프리미어리그 선두 레스터시티(11승5무2패 승점 38)는 평균 경기당 2.05의 승점을 챙겼다. 시즌 38경기로 환산하면 78점이 나온다. 과거 맨유는 96~97 시즌에 75점으로 최소 승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선수층이 엷은 레스터시티가 장기전에서도 현재의 강세를 이어나갈지는 의문이다. 물론 맨유,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전통의 빅 4와 맨시티, 토트넘 등도 절대 우위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안정감이 뛰어난 아스널(2위)도 27일 중위권의 사우샘프턴(12위)에 0-4로 대패하는 등 물고 물리는 혼전 양상이다. 노리치시티(17위), 본머스(14위), 왓퍼드(7위) 등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팀들도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하다. 김태륭 해설위원은 “맨유를 보면 돈만 가지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의 명장이라고 우승을 보장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시대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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