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오는 순간 (공이) 느리게 느껴졌다."
토트넘의 해결사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각)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왓퍼드 원정경기 결승골(2-1 승)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3분 교체출전해 막판 재치있는 슈팅으로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토트넘은 승점 35로 3위로 올라섰다. 외신은 토트넘이 이날 승리로 우승 경쟁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선두 아스널(승점 39)과는 4점차다.
손흥민의 재기에 찬 볼 감각이 득점포의 배경이었다. 후반 44분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오른발 뒤꿈치 슛으로 살짝 방향을 돌려 골망을 흔들었다. 가랑이 사이로 빠르게 꺾여 들어왔기에 상대 골키퍼도 예측하지 못한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크로스가 완벽하게 넘어왔다. 운이 좋았다.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골을 넣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복귀 후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열심히 했다. 다음 경기를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개월만에 정규리그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팀내 입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난달부터 선발보다는 후반 조커로 많이 출전했다. 그러나 이날 예리한 결정력을 과시하면서 팀내 경쟁에서 탄력을 얻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디언>은 “숫자를 보면 (정상 도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매 경기 이기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포체티노 감독의 말을 전했다. 신문은 또 “토트넘이 리그 ‘톱4’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비비시> 등 매체는 손흥민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설명 토트넘의 손흥민이 29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좋아하고 있다. 옆의 포체티노 감독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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