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내 공격수 황희찬이 4일(현지시각)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두바이/AP 연합뉴스
올림픽축구팀, UAE 평가전 2-0 승
“힘이 넘치는 게 꼭 수아레스다.”(신문선 명지대 교수) “새로운 유형의 공격수다.”(김태륭 해설위원)
4일(현지시각) 두바이의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의 평가전 승리(2-0) 뒤 전문가들은 최전방 공격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을 FC바르셀로나의 ‘킬러’ 루이스 수아레스에 비유했다. 올림픽팀의 막내 황희찬은 이날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막판 쐐기골을 터뜨렸다. 골 장면 말고도 실팍한 근육질 어깨와 가슴으로 상대 수비와 부딪치고, 절묘한 속도조절로 돌파를 하고, 드리블 기술을 선보인 것이 저돌적인 골잡이 수아레스를 연상시켰다.
후반 교체투입돼 막판 쐐기골
몸싸움·돌파·드리블 등 저돌적
신문선 “마치 수아레스 보는 듯” 2년전 고3때 잘츠부르크 입단
이듬해 2군리그서 17경기 11골
“힘·스피드·발기술 모두 다 갖춰” 1m77, 70㎏의 단단한 체구의 황희찬은 2014년 말 포철공고 3학년 때 오스트리아의 명문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세계적인 음료기업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팀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위다. 처음에 2군으로 내려간 황희찬은 2015~2016 시즌 2군리그 17경기 11골로 지난해 말 1군에 복귀한 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출장했다. 고교 시절부터 황희찬을 지켜본 김태륭 해설위원은 “빠르고 힘이 넘친다. 여기에 발기술이 좋다. 보통 키가 크면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황희찬은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43분 권창훈(수원)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서 올려준 공을 그대로 골망 안으로 차 넣었다. 그는 “상대 배후로 들어가라고 주문한 대로, 창훈이 형이 뒤로 들어가 공을 올려주었다. 나는 잘 주워 먹었다”고 했다. 2~3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두둑한 배짱도 황희찬의 장점이다. 그가 투입된 뒤 올림픽팀의 공격 템포는 빨라졌고, 침투해 들어가는 각도가 예리해지면서 팀의 출력은 높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황희찬의 집요함과 투지, 몸싸움 동작이 마치 수아레스를 보는 것 같았다. 상대 수비수들을 매우 힘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어려서부터 축구 프리스타일 묘기에도 뛰어났던 황희찬은 중·고교 시절 전국 랭킹 1위였다. 무엇보다 공을 몰고 들어가면서 속도의 증감을 자유자재로 하는 ‘액션 스피드’가 탁월하다. 공을 완전히 통제해야 하고, 몸의 조정능력이 뛰어나야만 가능한 것으로 수비수들은 이런 공격수를 만나면 피곤하다. 김태륭 해설위원은 “기존의 한국 축구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폭발적인 힘이 있어서 역습이 가능하고,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슈팅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이날 4-3-3, 4-1-4-1, 4-4-2 전형을 번갈아 쓰며 12~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 챔피언십 본선에 대비한 전술 점검을 했다. 황희찬과 교체된 최전방 공격수 진성욱(인천, 1m83·82㎏)도 발재간과 시야, 감각적인 공터치로 후반 15분 이영재(울산)의 선제골을 돕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수비에서 몇 차례 허점을 드러낸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가진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승리해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팀은 7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 도하에 들어가며, 14일 우즈베키스탄과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몸싸움·돌파·드리블 등 저돌적
신문선 “마치 수아레스 보는 듯” 2년전 고3때 잘츠부르크 입단
이듬해 2군리그서 17경기 11골
“힘·스피드·발기술 모두 다 갖춰” 1m77, 70㎏의 단단한 체구의 황희찬은 2014년 말 포철공고 3학년 때 오스트리아의 명문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세계적인 음료기업 레드불의 후원을 받는 팀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위다. 처음에 2군으로 내려간 황희찬은 2015~2016 시즌 2군리그 17경기 11골로 지난해 말 1군에 복귀한 뒤 전반기 마지막 2경기에 출장했다. 고교 시절부터 황희찬을 지켜본 김태륭 해설위원은 “빠르고 힘이 넘친다. 여기에 발기술이 좋다. 보통 키가 크면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황희찬은 모든 것을 다 갖췄다”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43분 권창훈(수원)이 골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서 올려준 공을 그대로 골망 안으로 차 넣었다. 그는 “상대 배후로 들어가라고 주문한 대로, 창훈이 형이 뒤로 들어가 공을 올려주었다. 나는 잘 주워 먹었다”고 했다. 2~3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두둑한 배짱도 황희찬의 장점이다. 그가 투입된 뒤 올림픽팀의 공격 템포는 빨라졌고, 침투해 들어가는 각도가 예리해지면서 팀의 출력은 높아졌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황희찬의 집요함과 투지, 몸싸움 동작이 마치 수아레스를 보는 것 같았다. 상대 수비수들을 매우 힘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어려서부터 축구 프리스타일 묘기에도 뛰어났던 황희찬은 중·고교 시절 전국 랭킹 1위였다. 무엇보다 공을 몰고 들어가면서 속도의 증감을 자유자재로 하는 ‘액션 스피드’가 탁월하다. 공을 완전히 통제해야 하고, 몸의 조정능력이 뛰어나야만 가능한 것으로 수비수들은 이런 공격수를 만나면 피곤하다. 김태륭 해설위원은 “기존의 한국 축구에서 보기 힘든 스타일이다. 폭발적인 힘이 있어서 역습이 가능하고,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슈팅도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이날 4-3-3, 4-1-4-1, 4-4-2 전형을 번갈아 쓰며 12~3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 챔피언십 본선에 대비한 전술 점검을 했다. 황희찬과 교체된 최전방 공격수 진성욱(인천, 1m83·82㎏)도 발재간과 시야, 감각적인 공터치로 후반 15분 이영재(울산)의 선제골을 돕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수비에서 몇 차례 허점을 드러낸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가진 것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승리해 자신감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팀은 7일 밤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번째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 도하에 들어가며, 14일 우즈베키스탄과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