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진출팀 윤곽
전력차 크지않아 막판까지 대혼전
전력차 크지않아 막판까지 대혼전
“상위 6강은 백지장 차이다. 플레이오프에서 6위가 챔피언이 될 수도 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종반에 들어서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강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위 모비스(28승14패)부터 6위 동부(22승19패)까지 6개 팀은 5.5경기 차이 이내에서 촘촘히 좁혀져 있다. 7위 케이티(16승24패)가 앞으로 남은 14경기에서 6강권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6위 동부와 5.5경기 차여서 쉽지는 않다. 김동광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1~6위의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거의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상위 6개 팀은 사실상 실력 차가 거의 나지 않는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1, 2위 팀도 챔피언 등극을 자신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19차례의 플레이오프가 이뤄졌고, 이 중 16차례에서 정규 1~2위 팀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다른 세 차례에서도 정규 3위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 대개 시즌 종반이 되면 압도적인 전력의 1~2위 형태가 드러나고, 3~6위부터는 우열이 눈에 띄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모비스는 워낙 기초가 탄탄하고, 애런 헤인즈의 부상 공백으로 주춤했던 오리온도 건재하다. 삼성은 시즌 전 문태영 등 선수 영입을 위해 투자를 했고, 케이씨씨(KCC)도 전태풍과 하승진의 귀환으로 뒷심이 생겼다. 인삼공사는 여러 해 전부터 차곡차곡 챙겨온 알짜 선수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폭발력을 내고 있다. 동부 또한 김주성이 부상에서 회복하면 허웅, 두경민의 신예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거의 6강권 팀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김동광 해설위원은 “전력 평준화와 2~3쿼터에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면서 6강권 팀의 전력 차는 엷어졌다. 매 경기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면서 정규리그 막판 경기가 더 재밌어졌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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