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팀 27일 카타르전
11골 몰아친 만만찮은 안방팀
승리땐 8회 연속 본선행 확정
11골 몰아친 만만찮은 안방팀
승리땐 8회 연속 본선행 확정
“세트피스와 고공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신태용 감독)
“한국을 편하게 놔두지 않겠다.”(펠릭스 산체스 카타르 감독)
2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U-23) 챔피언십 한국과 카타르의 4강전은 ‘창과 창’의 대결이다. 조별리그와 8강까지 4경기에서 두팀은 각각 9골(한국), 11골(카타르)을 넣었다. 나란히 4골을 기록중인 카타르의 압델카림 하산과 아흐메드 알라엘딘이 대회 최다골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3골씩을 올린 한국의 문창진과 권창훈이 3~4위에 올라 있다.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드는 점도 비슷하다.
23일 요르단과의 8강전 후반 완전히 헤맸던 한국은 실속있는 축구로 카타르전 고비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가 세트피스 상황에 약한 것 같다. 또 우리 팀의 장신 공격수를 이용한 고공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분석은 사실상 다른 약점은 거의 찾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어서 기회를 많이 낼 수가 없는 만큼 효율적인 축구로 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동 원정 한달째를 맞은 한국 선수들은 몸과 마음이 지쳤다. 신태용 감독도 요르단전 승리 뒤 선수들에게 마지막 힘을 내자며 전투정신을 주문하고 있다. 이창민, 문창진, 김승준, 권창훈, 류승우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반박자 빠른 패스가 살아날 때 한국은 강해진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가 회복한 최전방의 황희찬이 카타르전에서는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스페인 출신의 산체스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팀은 이번 대회 가장 주목받는 팀이다. 개개인의 기술과 팀 전술이 매우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나 미드필더 알리 아사드 등은 1골씩을 기록하고 있지만 위협적이다. 수비수이면서 중거리포와 헤딩 능력으로 득점 1위에 오른 압델카림 하산은 다재다능하다. 산체스 감독은 “한국이 공격적인 팀이고 선발이나 교체 선수들 모두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이 평소처럼 편하게 경기를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드러내는 것 같다. 우리의 공격력을 살리려면 컨디션이 살아나야 한다. 안방에서 절정의 몸상태를 자랑하는 카타르의 측면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대회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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