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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타르 격파…신태용 ‘파격’ 전술의 승리

등록 2016-01-27 08:14수정 2016-01-27 10:02

26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 대 대한민국 경기. 한국 권창훈이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26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 대 대한민국 경기. 한국 권창훈이 결승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류승우·권창훈·문창진 골 3-1 승리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30일 일본과 결승전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빈말이 아니었다. 빠르고 강한 패스, 쥐가 나 쓰러질 정도로 달리는 투혼, 승리에 대한 욕구, 감독의 현란한 용병술까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살 이하 챔피언십 카타르와 대회 4강전에서 승리(3-1)한 것은 군더더기 없는 한편의 스포츠 드라마였다.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30일 밤 11시45분 일본과 맞서 우승을 다툰다. 대회 1~3위에게 주어지는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도 손에 넣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신태용 감독의 ‘파격’으로 시작됐다. 그동안 써왔던 포백 수비진 대신 3명의 수비수를 쓰는 스리백 전형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스리백은 상대의 투톱 공격수를 3명의 수비가 막아 효율적이고, 양쪽의 측면 윙백들이 수비시에는 적극적으로 후방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수비의 수적 우위를 누릴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전술적인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포백을 중심으로 경기해온 한국팀으로서는 모험일 수도 있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파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진용은 8강전까지 11골을 터뜨린 화력부대인 카타르의 공세를 막을 수 있는 방벽이 됐다. 중앙의 박용우(서울)와 좌우의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연제훈(수원) 등 세명의 수비수는 좌우 측면의 윙백인 심상민(서울), 이슬찬(전남)과 함께 상대 공격시 최소 5~6명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인해전술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 차례 위험한 순간이 있었지만 이런 수비 전형은 전반 실점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 뒤 “스리백으로 수비에 중심을 두면서 쉽게 경기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은 기회만 나면 적극적으로 앞으로 치고나갔다. 측면의 심상민과 이슬찬의 공격 가담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창민(전남) 황기욱(연세대)를 거쳐 최전방의 원톱 김현(제주)이나 날개 공격수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으로 연결됐다. 특히 장신의 김현은 후방에서 한번에 올라오는 공중볼을 먼저 터치해 우리 선수에게 배달하는 등 ‘타깃맨’으로 100% 역할을 다했다.

강대강으로 맞서던 양팀의 균형추는 후반 3분 류승우 선제골로 기울어졌고, 후반 34분 아흐메드 알라의 동점골로 일시적으로 균형을 내줬지만, 막판 권창훈과 문창진의 연속골로 한국의 대승으로 귀결됐다. 류승우는 후반 3분 후방에서 넘어온 황기욱의 롱패를 상대 문지기에 달려나와 텅빈 골문으로 찼고, 공은 수비수의 슬라이딩에도 골라인을 넘어들어 갔다. 한국은 후반 34분 김동준(성남) 골키퍼가 아흐메드 알라의 슈팅 방향을 읽었음에도 아쉽게 놓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발목부상으로 벤치에 있다가 후반 중반에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 효과로 막판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14분 다리 경련으로 황기욱 대신 투입된 문창진(포항)도 3-4-3에서 4-4-2로 바뀐 전형에서 자기 몫을 다하며 골을 뽑아냈다. 특히 황희찬은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면서 후반 44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의 밑돌을 놓았고, 추가시간 문창진의 쐐기골도 도우면서 스타성을 과시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까지 4-2-3-1, 4-1-4-1 등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상대에 따른 팔색조 조직력을 꾸렸다. 또 황기욱, 류승우, 김현 등이 쥐가 나 쓰러질 정도로 뛰도록 만드는 등 선수단의 투혼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성공했다. 신 감독은 “이제 보여줄 것은 다 보여 주었다. 1차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은 달성했다. 그러나 우승이 목표다.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이 한일전을 기대하고 있으니 두팀이 페어플레이를 하고 멋진 축구를 해서 동아시아축구가 위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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