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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일본전 화났죠! 화 푸세요!”

등록 2016-02-03 18:52수정 2016-02-04 11:46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올림픽 티켓과 상관없어서 모험
져서 할말 없지만 화 풀었으면…”
공격축구 색깔은 그대로 유지할 것
“진 것은 할 말이 없다. 한일전 때문에 열불 나신 축구팬들 화 풀었으면 좋겠다.”

3일 경기도 분당 자택 근처에서 만난 신태용(4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한달여 기간 원정으로 인한 피로감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한일전 패배로 실망했을 팬들을 걱정했다. 신 감독은 “돌아와보니 열심히 잘했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실망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2-0으로 앞섰을 때 왜 수비축구를 하지 않았는가?” 신태용 감독은 껄껄 웃었다. 그는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었다면 2-0 순간 곧바로 잠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은 티켓과 상관이 없었다.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잘 안됐다”고 했다.

실리축구로 이길 수도 있었지만, 공격축구로 모험을 한 것은 계산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상승세였고, 4~5가지 전술형태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유연성이 있었다. 또 총알처럼 강한 패스로 연결하는 공격작업은 16개 출전국 가운데 최고였다. 신 감독은 “그동안 한일전을 보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지나치게 긴장하고 승부욕과 결과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일본 축구와 정면 대결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신 감독은 “일본은 한국한테 참 중요한 상대다. 우리가 너무 앞서가도, 뒤처져서도 안 된다. 서로 팽팽하게 대결하면서 발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아시아에서는 두 나라가 세계의 벽을 돌파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럼에도 앞으로 일본을 만나면 확실히 다르게 접근할 뜻도 분명히 했다. 신 감독은 “상대의 골잡이 아사노 다쿠마가 후반 15분쯤 들어올 것을 예상해 보드판에 그림까지 그리며 대비를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너무 완벽한 경기를 하려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

올림픽 티켓을 따 큰 고비를 넘긴 신 감독은 앞으로 팀을 더 정교화해야 한다. 그는 “공격축구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그렇다고 수비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는 분리돼 있지 않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신 감독은 “나의 축구는 전술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점유율 축구라기보다는 패스 축구”라고 했다.

리우올림픽 본선 선수단 구성은 과제다. 공격적인 선수들을 뽑아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였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진짜 강적이 기다린다. 올림픽 엔트리 18명 가운데 3명을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어 중심을 잡아줄 리더 등 새로운 자원을 충원할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번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8명은 탈락해야 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모두 내 새끼들이다. 나도 대표팀에서 여러번 탈락한 적이 있다.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난 난놈”이라며 늘 자신만만한 신태용 감독. 한일전 후유증을 훌훌 털어낸 그의 미소엔 벌써 올림픽 본선을 향한 구상이 꿈틀대고 있다 . 성남/글·사진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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