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 골이 없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발끈해 회견장을 박차고 나가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호날두는 16일(현지시각)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로마 원정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웨이 골이 없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발끈해 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고 <비비시>가 보도했다. 올 시즌 리그(21골)와 챔피언스리그(11골)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호날두는 지난해 11월29일부터는 안방인 베르나베우를 떠나 열린 경기에서 골이 없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서 자존심이 강한 호날두는 강하게 반발하며 기자에게 면박을 주듯 반박을 했다. 호날두는 “내가 스페인에 온 이후로 어웨이 경기에서 나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가 누구냐? 이름을 대봐라. 이름을 대지 못하겠는가. 그럼 됐다”며 자리를 떴다. 호날두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만 88골로 통산 최다골 행진을 하고 있고,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는 최초로 1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다만 정규리그 21골 가운데 7골을 어웨이에서 기록했고, 최근 4경기에서는 어웨이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사람들이 의심을 갖을 수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가 다시 다 빼앗아가는 식이 되면 아이가 운다. 나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때로 선수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개 자리를 지킨다.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호날두로서는 참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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