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펜타프레스 AP 연합뉴스
한 시대에 ‘두 영웅’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축구팬들이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 이렇지 않을까. 전 세계 팬들이 “누가 최고냐?”를 따지며 입씨름을 벌이는 것도 두 선수가 한 시대에 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펠레나 마라도나처럼 아예 뛴 시기가 다르면 팬들도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이에서 두 살이 적은 메시(29)는 7일(한국시각) 에이바르전(4-0)에서 2골을 터뜨려 프리메라리가 12시즌에서 306골째를 올렸다. 리가 통산 득점 1위 행진일 뿐 아니라, 팀의 36경기 연속 무패(29승7무)의 프리메라리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메시는 리가 시즌 20·21호골을 한꺼번에 맛보며 8시즌 연속 ‘20골 돌파’의 무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토털스포텍닷컴>는 “메시는 동료들을 움직여 공격작업을 하는데 더 뛰어나며, 강고한 수비벽을 뚫을 수 있는 킬러패스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호날두와의 비교에서는 각종 기록과 트로피 제패에서 메시에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
앞서 호날두(31)는 6일(한국시각) 셀타비고전 승리(7-1)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리메라리가 7시즌 228경기에서 252골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리그 최다골을 자랑하는 메시(306골)에는 뒤지지만 텔모 사라(251골)를 제친 통산 리가 득점 2위다. 호날두가 7시즌에 오른 고지여서, 메시의 12시즌 기록에 비해 폭발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축구선수의 전성기는 27살~28살로 얘기되지만, 호날두를 보면 다르다. 그는 해가 갈수록 정체하기보다는 더 발전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이 나온다. 미모의 여인과 함께 등장하는 외신 사진은 믿을 게 못된다. 앨릭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호날두는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가꾸고, 드리블 기술을 닦는 선수”라고 말했다. 총알처럼 질주해서 온갖 위치에서 골을 넣는 그의 역동적인 모습은 즐길 것 즐기면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식단도 세심하게 배려한다.
당대 최고 자리를 놓고 겨루는 메시와 호날두의 싸움은 진행형이다. 라이벌 의식까지 팽배하기에 둘의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호날두 대 메시 기록경쟁(2015~2016 시즌)
27골 프리메라리가 21골
12골 챔피언스리그 5골
0 국왕컵 5골
252골(7시즌) *프리메라리가 통산 306골(12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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