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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메양 메시급 선수 되나?

등록 2016-03-18 12:31수정 2016-03-18 17:31

 도르트문트의 오베메양이 18일(한국시각) 열린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도르트문트의 오베메양이 18일(한국시각) 열린 토트넘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27). 끝자가 양으로 끝나 더 순해 보이는 이 선수가 유럽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오베메양은 1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쳐 2-1 승리를 이끌며 팀을 8강으로 진출시켰다. 오베메양의 멀티골(전23분, 후25분)이 터진 뒤인 후반 28분 토트넘의 손흥민이 추격포를 쏘았지만 승패는 갈렸다. 1·2차전 합계는 도르트문트의 5-1.

프랑스 태생으로 아버지의 나라 가봉의 국가대표팀 주장인 오베메양은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1m87로 비교적 작지 않은 키의 오바메양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근육질형의 아프리카 선수가 아니다. 호리호리한 몸매 때문에 왜소해 보이기도 하는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스피드와 리오넬 메시의 발기술을 결합한 듯한 복합형 선수다. 이날 첫 골은 벌칙구역 왼쪽 앞에서 때린 중거리 슛인데, 정확한 킥 능력으로 골망 구석을 찌르는 솜씨는 메시의 킥 능력을 연상시킨다. 두번째 골은 오른쪽 벌칙구역을 성큼성큼 큰 보폭으로 돌파하면서 일궜는데, 기회를 골로 마무리하는 능력은 호날두에 못지 않았다.

이날 2골로 오바메양은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를 위해 출전한 40여경기에서 35골을 기록하게 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가 도르트문트 시절 기록한 36골을 추월할 것이 확실해, 레반도프스키를 뛰어넘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공 간수 능력 뿐 아니라 시야를 갖춘 오바메양은 도움주기도 8개나 기록하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주장이며 팀 동료인 마츠 훔멜스는 “오바메양은 내가 함께 뛰어보거나, 상대편으로 만난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선수”라고 말한다. 유투브에는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와 30m 단거리 속도를 비교한 영상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외신은 오바메양의 강점을 순간적으로 최고 속도에 이르는 폭발적인 가속력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지칠줄 모르는 왕성한 체력과 골 세리머니의 단골 소재인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한바퀴 도는 텀블링을 가능케 하는 유연성과 탄력, 스타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평가를 받고 있다.

AC밀란 청소년팀을 거쳐,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프로 선수로서 빛을 보기 시작한 오바메양은 2013년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원래 날개 공격 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능력도 갖춘 오바메양은 레반도프스키가 뮌헨으로 떠난 뒤에는 중앙 공격수로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상까지 거머쥐면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대표적인 흑인 선수로 부상했다.

오바메양은 지난해 프랑스의 <레퀴프>와 한 인터뷰에서는 메시나 호날두 못지 않은 지구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그는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나타나는 게 기쁘다. 호날두가 한 시즌에 50골을 뽑아낸다면, 나라고 못할 게 어디 있느냐?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공격수가 되고싶다고 기도한다”고 했다. 또 “메시나 호날두처럼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보이고 싶다. 골문 앞에서는 침착하면서 일을 억지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40골도 넣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분데스리가 정규리그가 남아 있고, 유로파리그에서도 골을 잡아낼 기회가 있어 40골 목표는 쉽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의 <비비시>는 “오바메양은 몇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보다 현재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더 점유율 축구를 하는데, 오바메양이 그런 방식의 축구로부터 득을 보고 있다”는 독일의 마이클 슈트렉 기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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