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의 김병오가 19일 안방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결과는 1-1, 그러나 사실상 수원FC한테 기분좋은 한판이었다.
조덕제 감독의 수원FC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안방경기에서 후반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월등히 높은 선수 몸값을 자랑하는 성남을 상대로 선전한 경기였다. 2부리그에서 올라온 팀이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저력을 평가받았다. 조덕제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 누가 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수원시와 성남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두 시민구단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양쪽의 시장이 승리하는 팀의 구단기를 상대편 운동장에 걸자고 합의하면서 ‘깃발 더비’로 불린 만큼 관심을 끌었다. 비록 승부는 나지 않았지만 1만2825명의 관중이 몰려 흥행은 대박이었다.
전반전이 탐색전이었다면, 후반전은 공방전이었다. 선제골은 성남의 차지. 후반 16분께 코너킥을 얻어낸 성남은 티아고가 찬 코너킥이 절묘하게 골대 안으로 향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잡초처럼 질긴 수원FC 선수들의 공세가 본격화됐고, 이어 후반 21분 김병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왼발 발리슛으로 차 넣어 동점골을 이끌어 냈다. 조심스럽게 경기를 하면서도 질 수 없다는 수원FC 선수들의 집중력이 빚어낸 골이었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전투를 펼쳤지만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수원FC는 2무(승점 2), 성남은 1승1무(승점 4)가 됐다.
경기 뒤 조덕제 감독은 “수비의 중심을 레이어, 블라단, 김근환이 잘 잡아줬다”라고 칭찬했고, 김학범 성남 감독은 “패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광주는 안방 경기에서 정조국의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이겼다. 정조국은 개막전에 이어 두 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창금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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