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또다시 ‘삼바 축구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와 권력형 부패 스캔들,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전례 없는 국가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축구마저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카를루스 둥가 감독은 이날 벌어지는 파라과이와 경기가 본선 진출의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필승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2승2무1패(승점 8)로 에콰도르(승점 13)와 우루과이(승점 10)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역시 승점 8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이 이날 파라과이에 패하면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둥가 감독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와 수비의 핵 다비드 루이스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해 둥가 감독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호나우두는 현 대표팀의 전력에 큰 우려를 표시하면서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호나우두는 지난해 10월 브라질 스포츠 전문 방송 스포르TV와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이 최근 수년간 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콜롬비아 등 남미 팀들과 어려운 경기를 펼친 사실을 지적하면서 “브라질은 아메리카 대륙 최고의 팀이 아니며, 현 대표팀은 축구팬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또 현 대표팀이 네이마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단점으로 꼽으면서 득점력을 높이려면 ‘믿을만한 9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브라질 대표팀 골잡이로 활약하던 시절 9번을 달고 뛴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