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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보통 여우가 아니다”

등록 2016-04-14 15:38

“선수 시절 생각하면 안된다. 보통 여우가 아니다.”(신문선 명지대 교수)

“내공이 있다. K리그 신진 지도자 가운데 돋보인다.”(김대길 해설위원)

선수 시절 ‘통뼈 스타일’의 선 굵은 플레이를 펼쳤던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그가 지도자로서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K리그에서 최용수 감독만큼 주목을 받는 이도 없다. 14일 현재 4승1패로 리그 선두. 시즌 초반 부진해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을 들었지만 올해는 아니다. 최용수 매직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득점 3인방은 박주영(3골), 아드리아노(4골), 데얀(1골)으로, 이들 셋이 합작한 정규리그 골이 8골이다. 그런데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이들이 득점포를 가동하는 배경에는 최용수 감독의 ‘매의 눈’이 있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에서 영입한 아드리아노는 예측불가능한 골을 넣는 최고의 골잡이다. 그런데 그의 이적료는 다른 외국인 선수에 비해 높지 않다. K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서울로 유턴한 데얀은 베이징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자마자 데려왔다. 당연히 이적료가 없다. 박주영 역시 헐값(?) 연봉으로 데려와 부활시키고 있다. FC서울의 선수 영입 시스템이 타 구단보다 주도면밀한 측면이 있지만, 적당한 시점에 선수를 선택하는 최용수 감독의 감각이 작용했다. 최 감독은 평소 “구단이 예산의 범위 안에서 선수를 뽑는다”고 말하는 등 구단의 입장을 생각하는 지도자다.

주세종, 신진호, 골키퍼 유현 등 새로운 선수들이 와 금세 융합하는 것도 눈에 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최용수 감독이 선수를 잘 다룬다”고 평가했다. 의리가 있는 감독이라고 하지만, 선수를 장악하는 힘은 팽팽한 긴장감을 통해서 이뤄진다. 최 감독은 최근 두 차례 경기에서 베스트 11에 2~3명씩 변화를 주었다. 데얀 등 특급 선수들도 예외가 없다. 최 감독은 “주전이 없고, 경쟁은 계속돼야 한다. 처절할 정도의 절박함을 가지고 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도자들이 이상한 눈으로 봤던 스리백은 이제 서울에 딱 맞는 옷이 됐다. 수비적 전형이라고 하지만 서울의 축구는 리듬과 흐름을 유지한 공격형이다. 신문선 교수는 “전술적인 공부를 많이 한다. 코치 시절 귀네슈나 빙가다 감독한테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했다. 디테일보다는 팀 구성이나 방향 설정 등에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기일 광주FC 감독은 “판을 크게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16일 시민구단인 수원FC와 홈 경기를 벌이는 최용수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지만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나사가 풀리면 안된다. 수원FC와의 경기에서는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며 5연승을 다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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