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 리우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C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펼쳐 8강 진출을 타진한다. 연합뉴스
신태용 올림픽축구팀 감독 기자회견
남은 와일드 카드는 수비 중심
장현수·홍정호·손흥민 유력
독일·멕시코·피지와 본선 겨뤄
“런던 때만큼 좋은 성적 낼 것”
남은 와일드 카드는 수비 중심
장현수·홍정호·손흥민 유력
독일·멕시코·피지와 본선 겨뤄
“런던 때만큼 좋은 성적 낼 것”
“(올림픽축구팀이) 2012 런던올림픽 4강 기적(동메달)을 넘는다고 제가 자신있게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 피지전부터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나갈 것이다.”
2016 리우올림픽 개막 100일(D-100)을 앞두고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 평소 톡톡 튀고 익살스런 말로 폭소를 자아냈던 신태용(4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신중하고 또 신중했다. “축구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종목이다. 1%라도 방심하지 않겠다. 선수들이 잘해주면 런던올림픽만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 감독은 D-100을 맞는 소감을 묻자 “지난주 조추첨을 끝내고 들어오면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구기종목 중 (남자팀의 경우) 우리만 출전하게 돼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일 남았는데 코칭스태프가 스텝바이스텝으로 준비하면 우리도 런던올림픽 때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의 목표와 관련해서는 “그런 공약을 안 하려고 한다. 지금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와일드카드 선발(3명)에 대해서도 신중했다. 신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5명 정도 올려놓고 계속 체크하고 있다. 수비 쪽에 많은 염두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팀에 속한 K리그 선수들의 경기 출전 시간이 적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수비적으로 불안하다 보니 공격 2선 미드필더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데, 와일드카드나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들어오면 공격은 많이 좋아질 것 같은데, 수비는 많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도 했다.
현재 와일드카드로는 수비수 장현수(25·광저우 푸리)와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 등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5월말 올림픽대표팀 소집 때 사실상 와일드카드로 선발이 확정적인 손흥민을 부르는 문제에 대해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페인과의 평가전(6월1일)에 최정예 멤버를 데려갈 생각이어서 내가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5월5일 미팅을 한 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은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서 강호 멕시코, 독일, 피지와 함께 C조에 속해 조별리그를 치러야 한다.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강호들을 피하면서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6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금, 은, 동메달을 가린다. 한국은 8월5일(새벽 5시·한국시각) 피지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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