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페널티킥 실축 만회
FC서울 3-1로 제압, 5위로 껑충
FC서울 3-1로 제압, 5위로 껑충
186㎝, 80㎏의 제공권과 슈팅력을 갖춘 선수. 그래서 늘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중심에서는 벗어났던 선수. 그가 1골 1도움주기로 그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겼다.
포항 스틸러스의 양동현(30)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3-1 승리를 불러왔다. 포항은 3승3무3패(승점 12)로 단숨에 5위로 뛰어올랐고, 선두 서울은 8경기 만에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누구나 호화 멤버의 서울의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포항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이적해 온 양동현이 있었다. 울산 시절에도 최전방 공격수로 제 몫을 톡톡히 했지만, 포항으로 옮겨 온 뒤 양동현은 자신감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추가한 듯했다. 전반 15분 페널티킥 실축으로 가슴을 졸였던 양동현은 5분 뒤 통렬한 기습골로 실수를 만회했다. 상대 벌칙구역 안에서 여러 겹 견제를 침착하게 벗겨내며 넣은 순도 높은 골이었다. 전반 32분에는 수준 높은 시야를 선보였다. 포항 진영에서 잡은 공을 전방으로 달려가는 동료 심동운한테 맞춤하게 전달했고, 심동운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 구석을 갈랐다. 양동현의 도움주기 롱패스가 매우 깔끔했고, 최진철 포항 감독은 기뻐 포효했다.
상승세를 탄 포항은 후반 28분 서울 데얀에게 프리킥골을 내줘 위기감을 느꼈으나, 후반 추가시간 5분께 최호주가 개인기로 만들어낸 막판 역습 기회를 외국인 선수 라자르가 골로 연결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시즌 4골로 득점 4위에 오른 양동현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빨리 득점해 털어냈다. 감독의 믿음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날 수비의 핵인 오스마르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공백이 컸다. 오스마르가 빠진 공간을 박용우 등이 메웠지만 워낙 강력한 기세로 몰고 들어오는 포항의 힘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공격 작업도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창금 기자
8일 전적
FC서울 1-3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2-3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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