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축구·해외리그

금수원 vs 흙수원…대비될수록 ‘더비’는 빛난다

등록 2016-05-12 18:44수정 2016-05-12 20:08

12일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사상 첫 지역 더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FC의 이승현 선수와 조덕제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과 염기훈 선수.  연합뉴스
12일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사상 첫 지역 더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수원FC의 이승현 선수와 조덕제 감독, 염태영 수원시장,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과 염기훈 선수. 연합뉴스
14일 프로축구 사상 첫 지역더비
수원삼성-수원FC 경기 열려
삼성 몸값, 첫 프로진출 수원FC 두배
금수저 대 흙수저, 골리앗 대 다윗, 강호 대 언더독.

첫 지역팀 더비 대결을 수식하는 단어도 각양각색이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의 방증이다. 사령탑의 경쟁의식도 남달랐다. 14일 오후 5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더비는 시작 전부터 달아올랐다.

12일 염태영 시장 주재로 수원시청에서 열린 ‘수원 더비’ 기자회견.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나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처음 열리는 지역 더비전 결과를 묻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3-1 승리”를 자신했고,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2-1로 이긴다”고 했다. 같은 도시에서 벌이는 K리그 클래식 두 팀의 승부 앞에서 염태영 시장은 “수원 삼성의 전력이 좋지만 2-2면 좋겠다”고 했다.

어떻게 승패가 나든 지역 라이벌 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수원시는 더비 축제 분위기를 위해 수원시청부터 수원종합운동장에 이르는 5㎞ 구간에 양팀 구단기 300개씩을 꽂았다. 맞대결 뒤에는 시청 네거리에서 문화의 전당에 이르는 1㎞ 구간에 이긴 팀의 깃발로 승리의 거리를 만든다고 한다.

1995년 창단한 수원 삼성은 역사와 전통, 선수단의 면면에서 수원FC를 압도하고 있다. 이날 주장으로 참석한 수원 삼성의 염기훈은 “첫 더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수원 시민들이 많이 와서 즐겼으면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반면 수원FC의 주장 이승현은 “우리는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수원 삼성도 같이 공격적인 축구를 하자”며 싸움을 걸었다. 역대 두 팀의 맞대결은 프로·아마의 통합 무대인 축구협회컵에서 세 차례 이뤄졌고, 수원 삼성이 모두 이겼다. 선수단 운영 예산이나 몸값에서 수원 삼성은 수원FC의 두 배 이상이다. 올 시즌 처음 프로 최고의 무대에 오른 수원FC로서는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발로 하는 것이어서 변수도 있다. 선수단의 정신력이 팀 승패를 가르는 경우도 많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멋진 경기,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 수원 삼성이 후반 80분만 되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젊은 패기로 막판에 몰아붙여 ‘극장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지금 우리의 순위가 하위권이지만 이제 치고 올라갈 때다. 수원FC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점은 골을 많이 못 넣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에서는 지역간 라이벌 대결이 축구 흥행의 요소다. 런던에는 아스널, 첼시, 토트넘이 지역 더비를 펼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도 대표적인 지역 더비팀이다. 이달 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벌이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도도 지역 라이벌이다. 염태영 시장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려면 페어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높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누가 이겨도 수원이 승리하는 꿈의 더비 역사를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