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예그리니. 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갈무리.
“영국 프로축구는 세계 최고였다. 즐거운 도전이었다. 경기장에 늘 팬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63)는 15일(한국시각)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펩 과르디올라에게 사령탑을 넘기고 영국을 떠난다.
그러나 고별전임에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현재 승점 65점으로 리그 4위에 올라있는 맨시티는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낼 수 있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엔 자칫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예그리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 만약 4위 밖으로 밀려나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2013년 맨시티 감독에 부임해 3년간 2013~2014 정규리그 우승 1차례, 리그컵 우승 2차례(2013~14, 2015~2016)를 이끌었다. 맨시티의 숙원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패하면서 좌절됐다. 그러나 맨시티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엔 성공했다. 페예그리니는 자신이 걸어온 맨시티 수장의 길을 돌아보며 “맨시티에서 거둔 우승 트로피와 우리만의 경기 스타일이 난 자랑스럽다. 우리는 언제나 팬들을 위해서 뛰었고 이제는 어떤 상황이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골을 넣은 팀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페예그리니의 다음 정착지는 어느 팀이 될까.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지난 4일 “AC밀란의 아드리아노 갈리아니 회장이 오늘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이는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회동을 위해서다”라고 보도했다. AC밀란은 지난달 중순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니사 미하일로로비치 감독을 경질한 뒤 크리스티안 브로키로 사령탑을 교체했으나 성적이 나아지지 않아 현재 페예그리니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록 기자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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