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수리 최용수 선수는 현재 서울 FC 감독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한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차두리 등 선수들의 샴페인 세례를 받고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최연소 100승을 달성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0라운드 경기를 3-2로 승리했다.
최근 1무1패로 주춤하면서 ‘아홉수’에 발목을 잡혔던 최 감독은 3경기만에 1승을 추가하면서 K리그에서 통산 100승49무44패를 기록했다.
100승 고지에 오른 감독은 역대 K리그 감독 중에서도 15명에 불과하다.
특히 1973년생인 최 감독은 만 42세7개월여만에 100승 고지에 오르면서 만 44세10개월에 100승을 달성한 박성화 전 포항 감독이 가지고 있던 K리그 최연소 100승 감독 기록을 경신했다.
최 감독은 또 최단기간 100승 고지에 올라선 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최 감독은 이미 지난해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축구협회)컵을 포함해 100승을 달성했다. 41세6개월로 역시 K리그 감독 중 최연소 기록이었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다.
1994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에 입단해 신인왕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2001년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한 뒤 다섯 시즌 동안 130경기에서 77골을 뽑았다.
2006년 국내로 복귀한 그는 그해 8월 은퇴 경기를 가진 뒤 코치로 활동했다. K리그에서는 통산 148경기에 출전해 54골 26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감독대행을 맡게 된 최 감독은그해 팀을 정규리그 3위로 끌어올리면서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후 최 감독은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뗀 2012년엔 서울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중국의 장쑤 쑨톈이 연봉 2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최 감독 영입에 나선 것도 최 감독의 능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1위로 16강진출을 확정했고, K리그에서도 다시 2위권의 추격에서 벗어나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100승 고지를 밟으면서 지도자로서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최 감독이 올 시즌 서울에 어떤 성적표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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