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다카하기 요지로(왼쪽)가 18일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우라와 레즈 미드필더 고로키 신조(오른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이타마/AFP 연합뉴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전반 14분 내준 골 만회 못한 채
FC서울, 일본 우라와에 0-1로 져
전반 14분 내준 골 만회 못한 채
FC서울, 일본 우라와에 0-1로 져
한-일 자존심이 맞선 팽팽한 경기. 그러나 초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맹공도 철벽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18일 일본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두 팀은 25일 서울에서 2차전을 치른다.
서울과 우라와는 각각 한국과 일본 프로무대에서 1, 2위를 달리는 강호.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간의 자존심 대결”(최용수 감독), “아시아 축구의 모델을 보이겠다”(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는 등 양 팀 사령탑의 기세 싸움도 만만치 않았다. 공언대로 두 팀은 시작부터 강력한 공격축구와 압박, 속도감 넘치는 경기로 ‘창과 창’의 대결을 선보였다.
기선을 잡은 것은 우라와였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3(수비)-4(미드필더)-3(공격) 전형으로 나서, 서울의 골문으로 들이칠 때는 양쪽의 미드필더까지 가세시켰다. 역시 스리백으로 맞선 서울도 측면의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의 협력 수비로 우라와의 창을 막아냈다. 하지만 중앙에서의 패스 플레이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와 횡으로 크게 갈라주는 롱패스까지 활용한 우라와의 공세가 매서웠다. 결국 전반 14분 우라와의 우가진 도모야에게 선제골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벌칙구역 왼쪽에 있던 우가진이 반대쪽으로 다시 넘겨주는 듯한 발리슛이 그대로 유상훈의 머리를 넘어 골대 구석에 박혔다. 재일동포 4세인 우라와의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최전방의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이 서너 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들어냈으나 슛이 골대 밖으로 나가거나 니시카와 슈사쿠 골키퍼에게 막혔다.
최용수 감독의 후반 카드는 박주영. 최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데얀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역시 우라와도 서울의 주포인 아드리아노를 철저하게 묶으면서 전혀 누그러짐 없이 공세의 파고를 이어나갔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서울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22분 오스마르의 골문 앞 발리슛 등 점점 골문 앞 공세의 파고를 높였고, 후반 38분에는 박주영이 아크 옆에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넘겼다.
최용수 감독은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됐다.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조급하게 하면서 압박을 뚫지 못했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2차전을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타마/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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