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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과 모리뉴, 이제는 악연되나?

등록 2016-05-22 12:31수정 2016-05-22 13:23

루이스 판할(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2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축구협회컵 결승에 앞서 웨인 루니와 얘기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루이스 판할(오른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2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축구협회컵 결승에 앞서 웨인 루니와 얘기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언론과는 내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22일(한국시각) 크리스털 팰리스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축구협회(FA)컵 트로피를 높이 든 루이스 판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그는 기자들 앞에서 도전적으로 “여기 트로피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조제 모리뉴 감독이 후임 맨유 감독이 될 것이라는 보도에 발끈했던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판할 감독은 “당신네 몇몇은 이미 나를 경질시켰다”고까지 말하며 분노했다. 하지만 이런 축구협회컵 우승 인터뷰가 나가는 중에도, 언론에서는 곧 모리뉴 감독이 맨유를 접수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고 있다고 영국이 <가디언> 온라인판이 전했다.

앨릭스 퍼거슨 감독의 사령탑 은퇴 이후 맨유에 처음 그럴듯한 우승컵을 안긴 판할 감독의 기자회견은 곤경에 처한 판할의 처지를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부임 뒤 2년 만에 첫 우승컵. 판할 감독은 “퍼거슨 전 감독 시절 이후 첫 타이틀이어서 자랑스럽다. 퍼거슨 감독과도 사진을 찍었다. 이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발전하기 위해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팀에게 새 기운을 불어넣어야 한다. 항상 똑같은 선수를 쓸 수는 없다”며 구상까지 비쳤다.

하지만 가디언 등 외신은 3년 계약 중 2년째인 판할 감독이 1년을 앞둔 시점에서 사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맨유의 목표는 축구협회컵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이기 때문이다. 판할 감독은 지난해 첫 시즌 4위로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안겼으나, 이번 시즌에는 5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했다. 시즌 전 천문학적인 영입 비용을 쓰며 새로운 선수를 대거 수혈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애초 구단 수뇌부는 판할한테 3년을 맡긴 뒤 라이언 긱스한테 사령탑 바통을 넘겨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판할 감독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모든 것이 헝클어졌다.

모리뉴 감독은 오래전부터 맨유 사령탑에 관심을 가져왔다. 앨릭스 퍼거슨 전 감독도 모리뉴를 후임 맨유 사령탑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모리뉴 감독은 시즌 중 첼시 감독에서 경질된 뒤 최근까지 파리생제르맹 등의 구애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맨유에 가기 위해서였다. 가디언은 축구협회컵 결승 직전 모리뉴 감독이 월급에 대해 합의했고 영입할 선수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고 전했다. 에이전트가 부수적인 조건에 대한 최종 작업을 마치면 곧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 겸 코치 구실을 했던 모리뉴 감독은 롭슨 감독 이후에 부임한 판할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사제의 인연이라고까지 한다. 하지만 스스로 ‘스페셜 원’이라 부르고, 펩 과르디올라와 함께 현존 최고 감독으로 불리는 모리뉴 감독은 이제 과거의 인연과 상관없이 판할 감독의 등을 떠밀고 있다. 판할 감독은 “우리는 연장에 들어가서 한 명이 퇴장당해 수가 적은 상태에서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나는 맨유 감독인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미디어는 그런 판할 감독을 두고, ‘혼자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 모르는 것 같다’고 묘사하고 있다. 명장 판할 감독의 퇴장은 모리뉴 감독과의 악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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