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1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SC이카루스 훈련장에서 유럽 원정 첫 상대인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전술을 지도하고 있다.잘츠부르크/연합뉴스
1일 축구대표팀 스페인과 평가전
역대 전적 2무3패 절대 열세지만
윤빛가람-기성용 침투로 ‘승부수’
역대 전적 2무3패 절대 열세지만
윤빛가람-기성용 침투로 ‘승부수’
“경기력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겠다.”
울리 슈틸리케(62) 축구대표팀 감독은 1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찰츠부르크 레드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피파 랭킹과 달리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6위의 스페인은 한국(54위)이 쉽게 만나기 힘든 강호다. 역대 전적은 2무3패로 한국의 열세다. 6월10일부터 2016 유럽축구대회(유로 2016)가 한 달간 프랑스에서 열리면서 현지에 캠프를 차린 스페인과 친선 경기를 벌이게 됐다. 5일에도 유로 2016 진출팀 체코와 대결한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독일과 함께 유로 2016의 우승후보로 꼽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망신을 당했지만, 2008·2012에 이어 유로 3연패를 노린다.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이다. 중원의 마술사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는 패스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골 작업을 해낸다. 폭풍 질주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등의 발끝이 매섭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인 다비드 데헤아, 마르크 바르트라와 헤라르드 피케 등 바르셀로나 선수로 구성된 중앙 수비진용도 탄탄하다. 다만 지난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엘 카르바할, 이스코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프란, 코케 등은 휴식을 위해 한국전에 나오지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선수단 구성에 변화를 주었다. 대표팀의 주력이었지만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나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루트문트)가 빠졌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제외됐다. 대신 중원의 공격 작업을 책임질 선수로 중국 1부리그에서 뛰는 윤빛가람(옌볜)을 호출했다. 윤빛가람은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호흡을 맞추면서 좌우 측면의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과 함께 정밀한 침투로를 만들어야 한다. 최전방에는 순간 파워가 뛰어난 황의조(성남)와 석현준(포르투)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압박과 투지, 활동량 등 한국 축구의 장점을 살리면서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역습 기회에서 결판을 내야 한다. 다만 스페인 선수들과 달리 시차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여독은 한국이 불리한 점이다.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66) 감독과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 시절 8년간 함께 뛰었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기기 위해 준비를 할 것이다. 위축되지 않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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