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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을 낳는 도박, 승부차기

등록 2016-06-01 18:38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프란이 5월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후안프란이 5월29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 실축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아하! 스포츠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실축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을 내준 원인을 제공한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31일(한국시각) 구단 누리집을 통해 “승부차기 실축 이후 용서를 구한 나에게 팬들이 보여준 애정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유럽 최고의 축구구단을 가리는 이 단판 승부는 누적상금 700억원에 전세계 4억여명(녹화시청 포함)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져 승부차기에 임하는 선수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다. 월드컵을 포함해 ‘축구전쟁’이라 불리는 빅매치에서 한 번의 실축은 자칫 ‘역적’이라는 낙인을 평생 지고 살게 한다. 실축이 ‘죄’가 아님에도 후안프란이 ‘용서’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승부차기 실축의 역사에서 가장 앞자리에 놓이는 장면은 1994 미국월드컵, 이탈리아와 브라질 간의 결승전이다. 1993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휩쓸며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했던 로베르토 바조(이탈리아)는 승부차기 점수가 2-3으로 뒤진 이탈리아의 5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를 훌쩍 넘기는 실축으로 우승을 놓쳐 자국민의 맹비난에 시달렸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비운의 스타로 남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승부차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호날두는 2011~2012 유럽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첫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상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히며 1-3으로 져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4년 뒤 호날두는 같은 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선 마지막 키커로 등장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뒤 “승부차기는 언제나 도박과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한국도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스페인전에서 짜릿한 승부차기를 경험했다.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이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 홍명보가 차분히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승록 기자 ro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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