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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윤빛가람, 슈틸리케호의 단비로 내리다

등록 2016-06-06 19:15수정 2016-06-06 20:43

5일 밤(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윤빛가람과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5일 밤(한국시각)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윤빛가람과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의 ‘1석3조’로

체코전서 1골 1도움 2-1 승 견인
자로 잰 패스·완급 조절 합격점
“수비·체력 개선 필요” 지적도

슈틸리케, 플레이메이커 근심 덜고
중원 맡는 기성용 대체재 찾아
대표팀 주전경쟁 본격화돼 경기력↑
“미드필드 패스가 달라지니 경기가 매끄럽다.”(김대길 해설위원)

“패스가 발군이다. 덕분에 석현준이 더 살아났다.”(신문선 명지대 교수)

3년8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윤빛가람(26·연변)이 5일(현지시각)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원정 평가전 승리(2-1)의 1골 1도움 기여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고종수를 닮은 듯한 천부적인 패스 감각과 프리킥 능력은 눈부셨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체코의 세계적인 골키퍼 페트르 체흐는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페인에 1-6으로 졌지만 그중 4골은 실수로 들어갔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선수 발굴, 경쟁 촉진, 기성용 없을 때의 대비책 등 1석3조 효과를 누렸다.

슈틸리케호에 처음 승선해 첫 경기에 나선 윤빛가람은 이날 전반 26분 프리킥 골, 전반 40분 석현준의 골 도움 등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았다. 공을 잡으면 지체 없이 패스하거나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찔러준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패스의 길목이나 속도의 클래스가 다르다.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라 타고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엔 구자철과 남태희가 주로 뛰었다. 이들은 돌파나 드리블, 득점에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대에 따라서는 좀더 정교한 축구를 해야 한다면 윤빛가람을 플레이메이커로 놓을 수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4-2-3-1의 대표팀 전형의 열쇠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윤빛가람이 등장해 제 몫을 해주었다”고 칭찬했다. 당연히 대표팀 내부의 경쟁도 강화됐다.

윤빛가람이 5일 체코와의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윤빛가람이 5일 체코와의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프라하/연합뉴스
대표팀의 중핵인 기성용이 빠졌을 때의 플랜 B도 윤빛가람의 등장으로 윤곽이 나왔다. 기존에는 기성용이 빠진 대표팀 중원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윤빛가람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우영과 주세종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체코를 이겼다. 주세종은 K리그에서 수혈된 자원으로 스페인전에 이어 두 경기에 연속 출장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확장성을 갖고 선수들을 관리해야 한다. 자원이 많아질수록 선수단을 경쟁시키고 관리하기가 쉽다. 앞으로 K리그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이날 후반 17분 교체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볼 배급 부분에선 개선이 필요하다. 상대방과의 강한 피지컬 대결도 해줘야 한다”고 칭찬보다는 채찍을 들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패스는 좋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좀더 많이 뛰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빛가람도 “후반에 교체된 것은 내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뜻한다. 힘을 많이 보강해야 할 것 같다. 상대의 압박을 견디는 능력도 키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17살 이하 월드컵 때부터 기대주로 지목됐던 윤빛가람은 당시 “K리그는 느려서 잘 안 본다”고 말한 게 빌미가 돼 누리꾼의 악플 공세에 시달렸다. 이후 2010년 당시 경남을 맡았던 조광래 감독 아래서 부활해 A매치에도 데뷔했다. 성남과 제주 등을 거친 뒤 이번 시즌에는 중국의 연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윤빛가람이 수비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유럽파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윤빛가람이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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